앞치마 입고 '엄지 척'..中 유엔 대사까지 나선 '김치공정'

임보미기자 입력 2021. 1. 13. 16:01 수정 2021. 1. 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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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최근 직접 김치를 담은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김치(kimchi)'를 마치 중국음식인 양 홍보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이 해당 대사 트위터 계정에 출동해 영어 및 중국어로 '한국 김치를 이렇게 사랑하는 줄 몰랐다'는 지능적 댓글로 한국 김치 알리기에 나섰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3일 앞치마를 두른 채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김장을 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겨울나기도 다채롭고 재미있을 수 있다.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렵지도 않다. 주위에서 다들 엄청 맛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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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 트위터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최근 직접 김치를 담은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김치(kimchi)’를 마치 중국음식인 양 홍보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이 해당 대사 트위터 계정에 출동해 영어 및 중국어로 ‘한국 김치를 이렇게 사랑하는 줄 몰랐다’는 지능적 댓글로 한국 김치 알리기에 나섰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3일 앞치마를 두른 채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김장을 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겨울나기도 다채롭고 재미있을 수 있다.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렵지도 않다. 주위에서 다들 엄청 맛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김치가 중국 음식이다’라는 노골적 주장은 없지만 그동안 대사가 올린 트위터 게시물은 모두 중국의 외교, 문화를 다루고 있어 김치를 당연히 중국음식이라고 간주한 채 홍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게시물을 올린 시기나 직접 김장을 담근 것으로 볼 때 장쥔 대사의 트윗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12월 15일 직접 김장을 담근 것에 대한 대응성으로도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등은 중국의 김치 제조 방식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승인을 받았다며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해 국내 누리꾼들은 물론 각국 외신들로부터 때 아닌 ‘김치공정’을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12월 10일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 있어 영광이다. 다음 주 빅마마 이혜정 선생님께 김치만들기를 배운다’고 예고한 뒤 15일 자신의 김장 사진을 올렸다. 이후 19일에는 사발면, 소주에 김치를 곁들여 먹고 있는 사진과 함께 ‘#한국산진짜김치(originalKimchifromKorea) 만드는 법을 배운 지 4일이 돼 맛을 봤다’며 3연속 김장 게시물로 한국을 강하게 두둔했다.

이런 대사의 ‘지능적 공격’에 한국 네티즌들 역시 ‘지능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 김치! 이미 중독 되셨군요! 한국에 와서 우리의 문화를 더 깊게 느껴보세요’ ‘와, 한국 김치네! 중국에서도 한국 김치 인기가 많나보군요. 김치 잘 만드셨네요. 맛있게 드세요’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김치를 더 홍보해 주세요’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일부는 한국 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김장을 하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분들 파오차이(중국 쓰촨성의 채소절임)가 부끄럽나요? 여러분의 전통음식을 사랑하세요’라며 독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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