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GM-LGES, 1000km가는 전기차 배터리 만든다

최종근 2021. 1.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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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부터 생산공장 가동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1 기조연설에서 미래 전기차 전략을 밝히고 있다. GM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LG에너지솔루션(LGES)과 합작해 만든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조만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2022년 1월부터 얼티엄 배터리 생산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600마일 주행하는 얼티엄 배터리
GM은 1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CES 2021에서 차세대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의 비전을 공개했다. 메이 카이 GM 랩 그룹 매니저는 "이미 코발트와 니켈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줄이는 차세대 고에너지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리튬 금속 배터리가 얼티엄 배터리 셀에 두배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마일(966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존 최대 주행거리인 700km 수준에서 40% 가량 향상된 수치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우리의 비전을 가속화하는 것은 기술의 진보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GM에는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2일(현지시간)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이 CES 2021에서 공개됐다. GM 제공

GM과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 중인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은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또는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특허 기술 등이 적용된 셀을 직접 합작법인에서 생산해 배터리 셀 비용을 1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GM은 이날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 기반의 신형 고급 전기차인 캐딜락 셀레스틱 쇼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셀레스틱에는 선루프 글라스를 4분할해 자유롭게 루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루프가 적용된다. GM은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총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 등을 포함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규모를 270억달러(약 30조원)로 확대한다.

12일(현지시간) CES 2021에서 공개된 GM으 전기밴 EV600. GM 제공

■GM "배송용 전기차사업 진출"
바라 CEO는 이날 전기트럭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는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사업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브라이트드롭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스마트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GM은 전동화와 모빌리티 어플리케이션, 텔레매틱스 및 기업 차량관리에 대한 엄청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물건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송되도록 상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브라이트드롭 사업의 비전을 밝히며 CES 2021에서 전동식 팔레트 EP1과 전기밴 EV600을 공개했다. EP1은 택배 밴에서 현관까지 상품을 배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물리적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전동식 팔레트다. 보행 속도에 따라 최대 시속 5km까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기모터가 내장돼 있다.

EV600은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이 탑재된 대형 전기트럭이다. EV600은 대형 전기 화물차임에도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00km 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GM은 연내에 배송업체 페덱스에 전기밴 EV600 500대를 공급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업체들에도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GM은 12일(현지시간) CES 2021에서 수직 이착륙 무인기 VTOL 콘셉트를 공개했다. GM 제공

항공기, 개인 자율주행차량 등 다양한 신기술 발표도 이어졌다. 또 GM의 첫 항공 이동 수단인 수직 이착륙 무인기(VTOL) 콘셉트도 공개했다.

90kWh 전기 모터를 통해 4개 프로펠러를 구동하며 최대 시속 90km의 속도로 건물 옥상을 오갈 수 있다. 가령 사무실에 있다가 시내 건너편 장소에 회의를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기로 구동되는 VTOL를 통해 가장 가까운 수직 착륙지로 이동할 수 있다.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은 "전기와 자율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인 항공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VTOL은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편리함이 가장 중요한 그 순간을 위해 고안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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