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도 내려오지 말랑께".. 코로나 재확산에 또 '귀성 자제' 나선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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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를 한달 앞두고 이번 명절 기간에도 귀성을 자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 감염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많고, 겨울이라 환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각 지역에서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웬만하면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귀성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설날 때 대 이동을 하면 이후 가족 간 감염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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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를 한달 앞두고 이번 명절 기간에도 귀성을 자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코로나 바이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5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역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귀성 행렬’이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다음 주부터 설 연휴 열차 승차권 예약이 시작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설 승차권 예매를 시작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온라인과 전화 접수 등 100% 비대면 방식으로 사전 판매한다.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창 쪽 좌석만 발매하고, KTX 4인 동반석은 1석만 판매할 예정이다.
설날 연휴까지 한달 남짓 남았지만, 이미 귀성 자제 운동을 시작한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전남 장흥군은 12일부터 설 연휴 기간 이동 및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범국민 운동을 시작했다. 장흥군은 관련 홍보 현수막을 군 경계 도로변 등 관내 40여곳에 걸었다. 최근 광주·전남도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귀성 자제 운동에 동참하는 지자체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 멈춤’ 운동을 전개했던 전남 완도군도 다음 주부터 같은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귀성 자제를 요청하는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온라인 성묘를 권고했다. 전남 여수 등 지자체에서도 현수막을 걸어 ‘이동 멈춤’ 운동을 벌이고 지방에 있는 노인들이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당시 추석 한달 전이었던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한 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26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귀성을 통한 감염은 잇따라 발생했다. 연휴 기간 중인 지난해 10월 3일 부산에서 귀성·귀경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울산 거주자가 부산을 다녀와서 확인된 건이 한 건 있고, 또 한 건은 서울 거주자가 부산 방문 중에 검사를 통해 확인된 건"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올 설날까지는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메세지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사흘 연속 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지난해 추석보다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 감염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많고, 겨울이라 환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각 지역에서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웬만하면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귀성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설날 때 대 이동을 하면 이후 가족 간 감염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 귀향 자제를 국민들에게 발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천 교수는 "가족 간 만남에서는 방역 수칙이 준수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이번 설날까지는 비대면으로 인사하는 걸 국민들에게 권고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메시지가 나와야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겨울은 바이러스 생존과 전파에 유리한 시기라 추석 때보다 전국적 이동의 위험성이 훨씬 크다"라며 "각종 설날 교통편 예약이 시작되기 전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귀성 자제 메시지를 발표해야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 발표 시기와 맞물려 그 효과가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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