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마" 유럽서 체면 구긴 美..'트럼프 타임 끝' 실감

김주동 기자 2021. 1. 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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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유럽 방문 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상황을 종합하면 현직 미국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유럽 쪽이 문전박대를 한 셈이다.

방문 취소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CNN에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당할 예정이고 임기가 며칠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국무장관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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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유럽·대만 방문 일정 전격 취소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유럽 방문 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 방문한다고 발표했는데 갑자기 취소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대만 방문도 같이 불발됐다.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사실상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이번주 계획된 모든 여행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으로의 정권 이양 작업에 힘쓰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하루 전인 11일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이 13~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소피 윌메 벨기에 외무장관 등을 만난다고 한 상황에서, 정권 이양 문제를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 이유로 댄 것은 와닿지 않는다.

로이터는 유럽 외교관 등 관계자들을 인용해,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과 룩셈부르크의 장 아셀보른 외무장관이 미국 측을 만나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룩셈부르크 방문 계획은 당초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 /사진=AFP

AFP통신에 따르면 아셀보른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자국 RTL 라디오방송에서 6일 벌어진 미국 의회 난입 사건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범죄자" "정치적 방화광"이라며 맹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나려던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윌메 외무장관도 같은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상황을 종합하면 현직 미국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유럽 쪽이 문전박대를 한 셈이다.

방문 취소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CNN에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당할 예정이고 임기가 며칠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국무장관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의 '모든 여행 취소' 방침으로 크래프트 미국대사가 13~15일 대만을 찾으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중국이 미·중 관계에 장애물을 만들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일정이다.

이날 대만 정부는 미국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유감을 표했다. 또 "크래프트 대사가 향후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지만 이 대사는 바이든 정부에서는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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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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