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가장 중요"하고, 국방은 "중요"하다는 김정은

이제훈 2021. 1.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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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여드레에 걸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5~12일, 이하 '대회')를 마치며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집중"을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이라고 규정했다.

김 총비서는 대회에서 채택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결사적인 투쟁"도 호소했다.

김 총비서의 12일 "대회 결론" 연설은 모두 6366자인데, 경제 분야와 직접 관련된 내용만 37%인 2361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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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8차 대회 김정은 '결론' 연설
당 정치국원 중 '경제' 비중 두배로 높여
지난 5일 개막한 조선노동당 8차 대회가 12일 폐막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향해 대회 참가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여드레에 걸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5~12일, 이하 ‘대회’)를 마치며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집중”을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이라고 규정했다. “국가방위력 강화”를 아무런 수식어 없이 “중요한 과업”이라고 규정한 것과 대비된다. 김 총비서는 대회에서 채택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결사적인 투쟁”도 호소했다.

김 총비서의 12일 “대회 결론” 연설은 모두 6366자인데, 경제 분야와 직접 관련된 내용만 37%인 2361자다. 국방·군사 분야는 네 문장 228자(3%)였디. 김 총비서의 ‘경제 중심’ 기조는 “실무능력이 높은 동지들”을 뽑았다는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대회에서 새로 뽑힌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 18명(김 총비서 제외) 중 39%인 7명이 ‘경제 부문 출신’이다. 김덕훈 내각총리, 김재룡 조직지도부장(전 총리), 박명순 당 경공업부장, 박정근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양승호 부총리, 전현철 당 경제정책실장, 오수용 제2경제위원장(전 당 계획재정부장)이 그들이다. 2016년 5월 7차 당대회 때 경제 부문 출신이 4명(22%)이었던 데 비하면 2배 가까이 비중이 커졌다. 특히 당 경제부장 출신을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에 임명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민군대가 조국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다 맡자”는 구호를 채택한 2018년 5월 당중앙군사위 7기 1차 확대회의 이후 군사시설의 민수용 전환과 군수공장의 생산 다각화 강화 흐름과 관련한 포석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대회에서 “비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조국과 인민 보위”를 “인민군대의 사명”으로 제시하며 ‘경제건설에 군 동원’ 기조를 강화할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북미회담 결렬 뒤 재정비한 노선인 ‘자력갱생’ 재확인

김 총비서는 “주체적 힘, 내적 동력 증대”를 토대로 한 “난관 정면돌파”를, “대회를 통해 재확인된 당의 혁명적 의지”이자 “대회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노선을 재정비한 2019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 ‘경제를 기본전선으로 한 자력갱생식 정면돌파전’ 노선의 재확인이다.

김 총비서는 “최악의 조건과 시련”을 거론하며 “혁명사업은 앞으로도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참된 인민의 충복”으로 규정한 뒤 “우리 인민을 내 운명의 하늘로 여기”겠다고 “엄숙히 선서”했다. 이어 “‘이민위천’(以民爲天·백성을 하늘처럼 소중히 여김) ‘일심단결’ ‘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는 것으로 대회의 구호를 대신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김 총비서는 12일 대회를 마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검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용원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총비서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세번째로 <노동신문> 13일치에 호명됐다. ‘권력서열 3위’라는 신호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제일 먼저 축하(축전)를 보내온 것”에 “깊이 감동”했다며 “조중친선과 사회주의의 줄기찬 전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답전’을 12일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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