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38세 래퍼, '35년 독재자' 꺾을까
야당 보비 와인, 젊은층 지지
살해 위협에 방탄조끼 유세
[경향신문]

38세 젊은 음악가가 40년 장기집권을 꿈꾸는 독재자의 야욕을 꺾을 수 있을까. 14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둔 우간다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86년부터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76)에 맞서 래퍼 출신 정치인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굴라니 센타무)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면서다.
2000년대 래퍼로 명성을 쌓은 보비 와인은 2017년 4월 총선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게토 프레지던트’(빈민가의 대통령)로 떠올랐다.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음악활동을 통해 정부를 비판해왔다. 젊은층은 보비 와인의 노래를 들으며 우간다의 민주화를 꿈꾼다고 한다. 그러자 무세베니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보비 와인과 그의 지지자들을 탄압했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지침 위반으로 보비 와인이 체포되자 우간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 발포로 시위대 37명이 사망했다. 보비 와인은 최근에는 살해 위협이 늘어나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채 대선 유세에 나서고 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훨씬 앞서고 있다며 승리를 예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관권·부정 선거운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이 친정부 메시지를 무한 복제하는 가짜 계정들을 차단하자 다음날 곧바로 모든 SNS를 차단해버렸다. 그는 보비 와인을 “손자뻘 애송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선거 패배에 대비해 전투부대를 수도에 배치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6년까지 임기가 이어져 40년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독재자 공장’ 아프리카에서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45년째 집권)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장기집권을 기록하는 대통령이 된다.
유엔은 12일 성명을 통해 “우간다의 인권과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유럽연합(EU) 또한 대선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옵서버를 파견하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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