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동학개미는 준비된 지능투자자..野 공매도 입장 밝혀라"

방영덕 2021. 1. 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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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은 13일 공매도 재개에 대해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1000만에 달하는 동학개미가 공매도에 대한 울분과 불신을 드러내도 입장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공매도 재개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라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동학개미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의미한다. 양 의원은 전날 동학개미를 가리켜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는 '애국자'"라고 표현하며, 금융위의 공매도 재개 조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공매도가 부활하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 의원은 특히 원희룡 지사가 지난 10일 SNS에 동학개미를 언급하며 '슬픈 투기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 쓴 것을 문제 삼았다. 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매도 재개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냥 돌격하는 현상'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동학개미는 과거 '묻지마 투자'를 일삼던 투기꾼이 아니다.'오를 것이다' 혹은 '내릴 것이다'라는 일감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거의 없다"며 "(동학개미는) 기업의 자본력과 기술력은 물론 미래 가치, 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을 모두 예의주시한다. 관련 강의와 서적을 섭렵한 준비된 지능 투자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똑똑한 투자를 하는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투기꾼으로 매도하는 것은 우월적·계몽적 사고의 발로이다"며 "동학 개미를 모욕하는 것이며,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 3100 돌파를 두고 "동학 개미가 대한민국 미래 산업에 투자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대한민국 자본주의가 몇몇 대기업과 관료가 아닌 국민에 의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며 "왜 국민의힘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과거의 사고에 갇혀 동학 개미를 무시하는 것은 빠르게 성숙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금융 당국은 지난 1년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정책 보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야당은 무엇을 했냐. 소모적인 정부 여당 공격에만 힘을 쏟다 보니 동학 개미들을 투기꾼으로 내모는 우만 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 양 의원을 선봉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공매도 재개 여부는 금융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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