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층간소음 논란' 문정원, '변명' 아닌 '사과'를 해야 했다

원세나 2021. 1. 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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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변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라는 뜻이고 변명은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을 의미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문정원의 글에서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며 변명을 하고 있다고 느낀 모양이다.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시작한 장문의 글은 얼핏 사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구절절 '그럴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라고 환경을 탓하는 자기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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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문정원이 '층간소음 논란' 관련 사과글을 올렸지만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논란이 이어지자 다시 사과글을 게재했다. /더팩트 DB

'층간소음 고통 호소' 이웃집 댓글에 자기변명성 재댓글 

[더팩트|원세나 기자] 사과와 변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라는 뜻이고 변명은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을 의미한다. 두 단어의 차이가 미묘하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의미고 표현이 조금 서툴더라도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문정원의 글에서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며 변명을 하고 있다고 느낀 모양이다. 반응은 차가웠고 어느새 글은 삭제됐다.

방송인 이휘재의 아내이자 플로리스트 문정원이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이웃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지만 논란은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문정원은 자신의 글을 삭제했고 댓글 기능 또한 막아뒀다.

논란은 11일 문정원의 SNS 게시글에 달린 댓글로부터 시작됐다. 이휘재 문정원 가족의 아랫집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층간소음 항의' 글을 올렸다.

문정원은 그 글에 다시 댓글로 본인의 입장을 남겼다.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시작한 장문의 글은 얼핏 사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구절절 '그럴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라고 환경을 탓하는 자기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히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라든지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라며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며 환경을 탓하는 부분은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이다.

외출이 어려운 상황은 전 국민이 마찬가지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더욱 서로를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휘재 문정원 가족의 아랫집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이 '층간소음 항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문정원은 사과글을 올렸지만 반응은 차가웠고, 네티즌들은 오히려 그동안 공개된 가족의 일상을 공유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문정원 SNS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밝힌 부분은 '나도 할 만큼 하고 있다'는 항변으로까지 들린다.

화룡점정은 마지막 부분이다. 문정원은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라며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글을 맺었다. 층간소음의 원인을 '건물 구조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과문'이라는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주요 포털사이트는 물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게시물이 있다.

이 게시물은 '사과문의 정석'이라며 그동안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 유명인이 발표한 몇몇 사과문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고 '사과문을 올바르게 적는 방법'에는 사과문에 포함되어야 할 필수 요소(?)들이 정리돼 있다.

요약하자면, 왜 그렇게 됐는지 일일이 설명하며 변명을 늘어놓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깨끗하게 인정하며 반성과 더불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정원의 글에는 있어야 할 내용은 없고 없어도 될 내용은 많아 보인다.

문정원은 지난 2010년 이휘재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문정원은 13일 오후 "사과보단 변명에 가까운 댓글을 게재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저의 대처에 사과드린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다시 사과글을 올렸다. 이어 "주민분을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해결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애초에 이 글을 올렸더라면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을까? 뒤늦은 깨달음과 대처가 아쉬운 지점이다.

ws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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