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다음주 떠난다, 한국은 가장 좋은 친구"

안준용 기자 2021. 1. 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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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13일 트위터에서 “미국 대사로서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 다음 주에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서 브루니(부인 브루니 브래들리 여사)와 나의 삶은 정말 즐거웠다”며 “여러 번 이야기했던 대로 미국 대사로 일하기에 한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으며, 한국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그는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2년 반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된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은퇴 후 부인 브루니 여사와 함께 살기 위해 미 콜로라도에 집을 지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해리스 대사의 임기는 이달 20일까지”라며 “로버트 랩슨 부대사가 새 대사 부임 전까지 대사대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달 19일 한국의 김치를 자랑하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 /아시아소사이어티 페이스북 캡처

해리스 대사는 작년 4월 ‘(2020년) 11월 사임설’이 돌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재임 기간 발생한 한·미 양국 간 갈등과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 등에 좌절감을 느껴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하길 원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19년 말부터 한동안 여권에선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한·미 워킹그룹 등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를 집중 비난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외교관이 아니다. 비호감”이라고 했고,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해리스 대사를 ‘조선 총독’에 빗대며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했으니 외교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일부 반미 단체는 해리스 대사를 겨냥한 ‘참수(斬首) 경연대회’를 열고, 해리스 대사의 얼굴 사진 속 콧수염을 떼어내는 퍼포먼스도 했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해리스는 일왕에게 욱일장 받고 부임했다” “콧수염이 일본 순사 같다”는 비난도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는 주한 일본 대사가 아니라 미국 대사다.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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