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과열 조짐에 조정장 우려↑..대응 전략은

김경택 입력 2021. 1. 13. 15:03 수정 2021. 1. 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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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1~3%대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포착되면서 고점 도달에 따른 되돌림 국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난해 연말부터 지수가 가파르게 급등했던 만큼 큰 폭의 조정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장중 3266포인트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던 코스피는 장중 170포인트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 마감했고 전날에는 장중 100포인트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역시 장중 1% 급등세를 펼치다 하락전환했고, 반등 이후 다시 보합권으로 내려앉는 등 이렇다 할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0월 말(2266.93) 이후 10주 연속 상승하며 고점까지 약 1000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따라 과열 양상을 넘어 밸류에이션이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최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3개월 연속,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했던 상황"이라면서 "급등세가 컸던 만큼 다소 과격한 되돌림 국면이 전개 중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과 추세선으로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의 괴리율은 1980년 이후 최고치까지 확대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년 평균의 +3 표준편차 수준을 넘나들었다.

이 팀장은 "이처럼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상승 부담,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였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감내해왔던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이 임계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오는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선 하락의 장기화보다는, 단기 조정 이후 중장기적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하다.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원인과 조정의 빌미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 투자심리와 수급불안이라는 점도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이 두드러진 이후 연준 관계자들의 테이퍼링 관련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근본적으로 조건부 가능성에 불과하다. 당장 통화 및 재정정책 방향과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수 조정은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으나 이는 연말 연초 증시 급등 이후 숨고르기 과정으로 판단한다"면서 "물론 물가와 금리 상승 강도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트리거가 될 수 있으나 아직 임계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여전히 증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 대기자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하는 추가 유동성 확장 여력이 남아 있어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을 이끄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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