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테슬라 주식이 동조?..자산 상관성 심화

김소라 2021. 1. 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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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 급락하자 "증시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중심 하락세 두드러져
증시-비트코인 동반흐름 지속될 것..변동성 확대 우려도
"10년치 데이터 볼때 두 자산군 상관관계는 월등히 낮아"

[파이낸셜뉴스] 최근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비트코인과 글로벌 증시가 맞물려 움직이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당초 증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글로벌 위기때마다 위험을 해소하는 안전자산으로 부상하곤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자금이 폭발하는 장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군과 유사한 가격 흐름을 띄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급락에 주식 매도 쏟아져"
주초 비트코인 가격이 20% 하락하자 미 증시 차익실현 욕구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사진=뉴스1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넘기며 비트코인이 급락했고 이와 동시에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비트코인이 20% 넘게 하락하자 지난해 연말부터 화두가 됐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주식 매물도 쏟아졌다"며 비트코인 약세가 대형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개당 45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다음날 장중 3500만원까지 떨어지며 하루만에 1000만원이 빠지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같은날 나스닥종합지수도 1.25%p 내렸고,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각각 0.29%p, 0.66%p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열흘넘게 상승세를 이어오던 테슬라가 이날 단숨에 7.82%p 곤두박질쳤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비트코인 급락 여파로 증시 매물이 출회되며 미 증시 변화에 영향을 줬다"며 "애플과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퀀텀스케이프, 줌비디오 등 작년에 뜨거웠던 종목들이 차익실현 욕구가 반영되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증시-비트코인 동반세 당분간 이어질것"

유동성 장세에서 비트코인과 증시간 상관성이 높아지며 당분간은 두 자산의 동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 이철민 대표는 경제 뉴스레터 '리멤버 나우'를 통해 "한동안은 비트코인도 대부분의 자산이 급등하는 상황과 맞물려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며 "반대로 자산 가격이 폭락한다면 비트코인 역시 함께 폭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달 7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15일 비트코인 거품이 꺼질 것이라 주장했다./ 사진=뉴스1

더불어 '비트코인 거품론'도 꾸준히 제기되며 이에 따른 자산 변동성 확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탄생 초창기인 2012년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달초 트위터를 통해 오는 15일 비트코인 거품이 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인 테더(USDT)를 둘러싼 악재가 제기된다. 현재 테더사는 뉴욕 검찰청으로부터 충분한 예치금 없이 USDT를 발행하며 가격을 임의 조정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관련 증거자료 제출 시점이 1월 15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루니비 교수의 비트코인 가격 폭락설이 신빙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루니비 교수는 테더가 망한다는 시나리오와 비트코인 폭락을 같은 선상에 놓고 있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비트코인 가격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기관자금은 US달러로 직접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고, 그 과정에서 테더는 활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주식-비트코인 상관관계 낮아"

비트코인과 주식간 상관관계가 여전히 다른 자산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도 주식처럼 유동성이 높기 때문에 쉽게 현금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식이 폭락할때 비트코인이 함께 폭락하는 시나리오는 가능하지만, 여러 투자자산군을 모두 놓고 비교해봤을때 비트코인과 주식간 상관관계는 결코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사업개발팀장은 "만약 주식이 5% 오르고, 비트코인이 2% 올랐다고 해도 둘의 상관관계는 낮게 나올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단기간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가하는것이 아니라 지난 12년간의 데이터를 비교해야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다른 자산군과 비교했을때 비트코인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월등히 낮고 포트폴리오에 넣었을때 충분한 분산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비트코인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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