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금융행동.."생애 최초 금융투자·주택구입 포기"

김병탁 2021. 1.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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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기간 투자와 저축을 늘려,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응하겠다고 응답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재무목표를 포기·조정하면서, 저축·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국민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변동성이 큰 상품에도 투자하고 있으므로, 향후 금융당국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과열 조짐을 보이는 시장을 탐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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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행동' 설문
20대 생애 최초 금융투자 29.1%..코로나 관련주, 미국 기술주, 가상통화 등 투자
31% '주택구입 자금마련' 목표포기, 은퇴자금 마련 포기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제공)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기간 투자와 저축을 늘려,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응하겠다고 응답했다.

13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행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22.3%가 코로나19 발병 이후 저축·투자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소비와 경기 침체를 계기로 생애 최초 금융투자를 시작하거나 재개했다는 이도 19.0%에 달했다. 최근 동학개미 열풍으로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선 점도, 신규 투자자가 늘어나는 데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대 젊은층 중 생애 최초 혹은 투자를 재개한 이의 비율은 29%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이어 30대(20.5%), 40대(20.2%), 50대(12.6%), 60대 이상(9.4%) 등 순이었다.

투자자의 58.8%가 코로나19 발병 이후 '코로나19 관련주, 미국 기술주, 가상통화, 파생상품'에 하나 이상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상품별로는 코로나19 관련주(41.9%), 미국 기술주(28.6%), 파생상품(22.0%), 가상통화(15.9%) 등 순이었다.

상기 상품의 투자 계기를 1, 2, 3순위별로 조사한 결과, 가장 우선되는 정보제공 매체는 '신문·TV'(21.7%)'으로 나타났다. 1~3순위를 모두 고려한 경우에는 주식 게시판·메신저·유튜브(61.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통적인 투자 정보 제공처로 여겨진 '금융회사 직원'은 유튜브보다 낮은 편(30.5%)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재무목표를 조정한 이는 27.3%나 됐다. 이중 '주택 구입자금을 마련하겠다(31.0%)'는 재무목표를 포기한 이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은퇴자금 마련(23.1%)', '부모(가족)로부터의 독립자금 마련(12.1%)' 등 목표를 포기하거나 조정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등 미리 계획한 내구재 구입을 포기한 이도 10명 중 2명이나 됐다.

이 밖에도 취업자와 자영업자 중 코로나19로 향후 실직과 폐업을 우려하는 이는 45.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취업자 55.1%가 취업·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재무목표를 포기·조정하면서, 저축·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국민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변동성이 큰 상품에도 투자하고 있으므로, 향후 금융당국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과열 조짐을 보이는 시장을 탐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만 20~64세 성인남녀 2000명 대상으로 2020년 10월27일부터 11월16일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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