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도 선택..KIA 새 캡틴 나지완 "타이거즈의 다리 되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1. 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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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나지완. KIA 타이거즈 제공


선수단에 이어 사령탑의 선택도 받았다. KIA의 새 캡틴이 된 나지완(36)이 타이거즈 선수단의 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나지완은 13일 KIA의 2021년 새로운 주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 투표를 통해 임시주장으로 뽑혔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투수 양현종이 해외 진출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주장 임무를 하기 어려워졌고 선수들은 투표를 통해 나지완을 택했다. 이름은 ‘임시 주장’이었지만 선수단은 현재 가장 믿을만한 리더로 나지완을 택했다.

여기에 최근 맷 윌리엄스 감독이 아예 나지완을 새 시즌 주장으로 임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를 처음 맡은 지난해에도 직접 주장을 선정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선수들을 관찰한 뒤 훈련 자세와 인성, 평판 등을 모두 고려해 양현종에게 주장을 맡겼다. 올해도 직접 나지완을 지목했다. 지난 시즌 변화한 나지완의 모습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나지완은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한 번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3년 전에는 지명타자였지만 지난해에는 주전 외야수로 한 시즌을 채웠다. 좌익수로 1019.2이닝을 소화해낸 나지완은 지명타자를 오가며 외야수로 591.1이닝을 소화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외야에 섰다. 나지완이 실질적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외야수로 뛴 시즌이었다.

KIA 나지완이 득점 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시즌 전 나지완을 4번 타자로 파격 시험해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던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직후에는 나지완을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하며 경기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줬다. 수비 포지션만은 일관되게 밀고나갔다. 2019년까지 좌익수였던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주전 자리를 내놓고 있던 나지완을 불러들여 좌익수를 완전히 맡겼다. 기회를 잡은 나지완은 살까지 빼며 날렵하게 움직이려 노력했고 점점 안정된 수비력을 보이며 단 1개의 실책으로 시즌을 치러내는 결실을 맺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시즌 동안 나지완을 향해 여러 차례 ‘판타스틱’이라고 평가하며 “가장 기대를 뛰어넘은 선수는 시즌 내내 외야 수비를 소화해준 나지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그 평가가 2021년 KIA 주장 임명으로 이어졌다.

데뷔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나지완은 “감독님과 선수단 사이를 잘 연결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좋은 조력자가 되겠다”며 “감독님이 ‘선수들을 잘 끌어달라’고 하셨다. 자율에 맡기지만 그 안에 뚜렷한 메시지를 담는 스타일이시라 주장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단이 ‘준비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0년 활약으로 선수단에 이어 감독의 선택까지 받은 나지완은 2021년 각오를 더 단단히 다지고 있다.

나지완은 “내가 팀에서 3번째로 나이가 많고 가장 나이 차가 적은 후배들과도 4~5살 차이가 난다”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올해도 타격과 수비 모두 최소한 지난해만큼은 하고 싶다. 개인 목표는 욕심내지 않겠지만 이기는 경기에서 타점을 많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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