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나스닥 택했지만 상장시기 등 함구..굳게 닫힌 '비밀주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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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특성상 내부에서 기업공개(IPO)에 관해 명확히 아는 사람은 5명도 채 되지 않을 겁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확한 상장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 해외 IB 관계자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 심사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상장 심사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상장 일정 역시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 상장 시점은 아직 확언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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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비심사 비공개 방침에 "밝힐 수 없다" 답변만
관련주 천정부지 치솟는데 '물밑상장'에 시장 혼란
상장여부도 '안갯속'..정보공개 등 투명성 필요 지적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확한 상장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 당국과 상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아직 상장 절차가 초기 단계로 최종 상장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면 쿠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종목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상장단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밝히는 게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물론 쿠팡은 상장 관련, 비밀유지를 해야 하는 탓에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는 식의 입장을 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미국 증권 시장 상장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와 주요 증권사들이 쿠팡 국내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쿠팡 측과) 접촉해왔지만 쿠팡 측의 미국 상장 의지가 워낙 강해 현재는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쿠팡은 국내 유력 로펌인 김앤장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하고 상장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쿠팡 매출이 11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향후 2∼3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시장 내 쿠팡의 경쟁력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면서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매출 상승세를 앞세워 기업가치가 3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상장 대어로 꼽힌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그동안 블룸버그 등 해외 주요 매체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나스닥 상장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지만 상장 시기나 상장 현실화 여부를 놓고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해외 IB 관계자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 심사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상장 심사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상장 일정 역시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 상장 시점은 아직 확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쿠팡의 상장 절차가 초기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상장 예비 심사 단계는 비공개로 진행하며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에서 기업의 공모 내용이 명확히 드러난다. 아직 상장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미국 금융당국과 상장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국내의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과 달리 상장 심사 통과 이후 언제까지 상장해야 하는 기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모 일정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가 제출돼야 정확한 상장 시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증권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상장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앞서 블룸버그 등 해외 유력 언론사들은 쿠팡의 상장 시기를 2·4분기로 예측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쿠팡이 상장 일정을 명확히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보수적인 쿠팡의 업무 특성상 IPO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아는 회사 내부 관계자가 5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일반 대중에 사실관계를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측에도 이메일로 쿠팡 관련 상장 일정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하기 어렵다”는 회신이 돌아왔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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