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정시 전국 의대 경쟁률 6.13대 1..전년 대비 소폭 하락

문광민 2021. 1.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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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정시모집에서 의예과는 38개 대학 1285명 모집(정원내 기준)에 7871명이 지원해 6.1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률 6.23:1을 기록했던 전년도(1255명 모집·7816명 지원)와 비교해 모집인원은 30명 늘고, 지원자는 55명 늘어난 결과다.

이번 대입에선 고3 재학생 수가 전년 대비 약 6만3000명 감소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최근 3년간 △5.2:1(2019학년도) △4.6:1(2020학년도) △3.6:1로(2021학년도) 순으로 해를 거듭하며 줄어들고 있다. 같은 기간 자연계열 최상위권 모집단위로 꼽히는 의예과는 △6.18:1(2019학년도) △6.23:1(2020학년도) △6.13:1(2021학년도) 등으로 학령인구 감소 영향에서 멀찍이 벗어난 모양새다.


◆ 가군 710명, 나군 346명, 다군 229명 모집

모집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에선 710명 모집에 2668명이 지원해 경쟁률 3.76:1을 기록했다. 올해 가군에서 강원대는 의예과 모집을 신설해 19명을 선발했다. 부산대·이화여대·충남대는 정시 모집을 늘렸다. 아주대·연세대(미래)·인제대·조선대는 수시 이월인원이 전년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가군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89명 증가했고, 지원자도 245명 늘었다.

나군은 346명 모집에 1908명이 지원하며 경쟁률은 5.51:1로 집계됐다..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25명 감소했다. 고려대와 한림대의 수시 이월인원이 감소한 영향이다. 모집인원이 감소했음에도 지원자는 9명 늘면서 경쟁률은 전년(5.12:1) 대비 높아졌다.

다군은 229명 모집에 3295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4.39:1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수시 이월인원이 감소했다. 고신대 의예과의 경우 이월인원이 전년 대비 22명 감소하면서 정시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다군 의예과 모집인원이 줄면서 지원자도 총 199명 감소했다.


◆ 가군, 이화여대(인문) 5.83대1 경쟁률 최고

대학별로 보면, 가군에선 이화여대 의예과(인문)가 5.83:1(6명 모집·35명 지원)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 의예과 인문계열 모집은 수능 국어영역 비중이 큰 것을 감안하면 다소 까다로웠던 올해 수능 국어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적극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체 수험생 수가 감소하면서 여학생들의 합격 기대감 또한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올해 의예과 모집을 신설한 강원대가 5.68:1로 뒤를 이었다. 강원 춘천에 위치한 강원대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가깝고, 올해 첫 모집을 하면서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에 이어 △경희대(5.5:1) △동아대(5.33:1) △경상대(5.28:1) △건양대(4.65: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모집인원 대비 지원자가 가장 적은 곳은 경쟁률 2.81:1을 기록한 전남대였다. 이어 △전남대(지역인재·2.88:1) △경북대(2.94:1) △이화여대(자연·3:1) 순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지역인재 전형 모집의 경우 전남대를 제외하고 대체로 예년 경쟁률을 유지했다.


◆ 나군, 충북대 10.68대1 경쟁률 가장 높아

나군에선 충북대가 19명 모집에 20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6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광대가 경쟁률 8.39:1을 기록했다. 충북대와 원광대는 탐구영역까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반영비율도 수학영역과 동일하게 높은 비율을 적용하면서 탐구영역 고득점자들의 지원이 몰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성적 반영 지표로 '백분위'를 활용하는 가천대·영남대·을지대의 경우도 전년 대비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 다군, 가톨릭관동대(인문)·인하대 25.67대1

다군에선 가톨릭관동대 의학과(인문), 인하대 의예과의 경쟁률이 각 25.6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순천향대(18.89:1) △동국대(16.05:1) △제주대(14.55:1) 순으로 집계됐다. 다군에선 인문·자연계열 가릴 것 없이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의 모집이 없다보니 각 계열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의예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다군 각 대학 의예과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높아졌으나 대구가톨릭대와 가톨릭관동대의학과(자연) 경쟁률은 하락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정시 모집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난이도가 높았던 수능 수학영역 비율이 높고 탐구영역을 1과목만 반영하자 합격선이 높게 형성될 것을 우려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기피한 것으로 추측된다. 가톨릭관동대는 지원자는 증가했지만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낮아졌다.


◆ "약대모집·정시확대에 상향지원 많았을 것"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능 과학탐구 응시자가 전년 대비 2만4000여 명 감소했지만 최상위권 의대 정시 지원에는 영향을 주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학년도 약학대학 모집 신설과 정시 모집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향 지원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권으로 예상되는 적정선에서 지원한 수험생들이라면 이번 경쟁률에 크게 부담을 갖진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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