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실향민들에게 귀향·통일의 꿈 심어주신 분.. 부디 쾌차하시길

기자 2021. 1. 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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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문님.

군민회는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면서 고문님 덕에 어디에도 부끄럽지 않은 실향공동체를 지향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고문님께서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총회를 추진해야 하는 명분과 도리를 앞장서 설득하고 희생하셨습니다.

개풍 실향민들에게 귀향과 통일의 꿈을 심어주신 고문님, 오래도록 우리 곁에 계셔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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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복 경기 개풍군민회 이종학 상임고문님께

안녕하세요, 고문님. 사랑과 덕담으로 자주 글월 띄워 주시는데 변변한 답장 하나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에 지면을 빌려 몇 자 올립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온 세상이 멈춰 남북통일과 애향 활동을 펼치는 군민회 활동도 거의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애향 친목행사와 모임은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항간에 이산가족을 비롯한 실향민단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이럴 때 고문님 심정은 더욱 착잡하셨을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군민회는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면서 고문님 덕에 어디에도 부끄럽지 않은 실향공동체를 지향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막 유행할 무렵 군민회는 정기총회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매년 이때를 기다리다 타계하는 원로 어르신이 한두 분이 아니기에 1년에 한 번 여는 총회를 연기하거나 무산시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군민회는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한발 앞서 방역지침을 차분히 세워 총회를 차질 없이 치렀습니다.

고문님께서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총회를 추진해야 하는 명분과 도리를 앞장서 설득하고 희생하셨습니다. 더군다나 지난해 군민회 창립 65주년을 맞아 얼마나 많은 과제가 있었습니까. 누구보다 군민회 장래를 걱정하고 이끌어주셨기에 과거 사진기록을 발굴해 연보(年譜)를 제작하고 이를 유력 언론사 타임캡슐에 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고문님을 곁에서 모시면서 위기관리 리더십을 떠올립니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소신껏 추진해보라”는 당시 메시지는 군민회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아뿔싸,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렇게 건강하고 정정하시던 고문님께서 ‘림프종 혈액암’이라니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그런데도 고문님은 결코 낙담하거나 쓰러지지 않으셨습니다. 문병 차 병원을 찾았을 때 되레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내 생애 고향 땅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자식 같은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부디 쾌차하시고 건강하셔야 합니다. 남북통일이 저만치 다가온다고 기다린 세월이 얼마입니까. 70년을 버티며 고향과 헤어진 가족들을 그리워했습니다. 개풍 실향민들에게 귀향과 통일의 꿈을 심어주신 고문님, 오래도록 우리 곁에 계셔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고문님! 감사합니다.

이혁진 미수복 경기 개풍군민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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