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가 고공행진에 주식 서적 판매도 5.5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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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주식투자 열기도 유례없이 뜨거운 가운데, 관련 서적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30~40대 남성들이 주로 하던 주식 투자가 전 연령대로 확산하면서 초심자를 일컫는 '주린이'를 위한 주식·증권 서적이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했다"면서 "주식 시장 과열에 따른 판매 증대 현상인 만큼, 거품이 꺼지면 책에 관한 관심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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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주식투자 열기도 유례없이 뜨거운 가운데, 관련 서적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책 판매가 늘었지만, 과열한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마냥 좋게만 볼 현상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서울신문이 교보문고에서 받은 관련 서적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올해 1~11일 주식·증권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65%에 이르렀다. 지난해 100권 팔렸던 책이 무려 565권이나 나갔다는 뜻이다.
주식 서적이 속한 경제·경영 분야 판매량은 이 기간 176.1% 신장했는데, 주식·증권 서적이 관련 분야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1~11일 경제·경영 분야 도서 판매량 상위권 10위 안에 주식과 재테크 관련 서적이 모두 7권이나 됐다.
이 분야 2위는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리더스북)였다. 이어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2020 개정판’(길벗) 개정판이 3위,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비즈니스북스)가 5위,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메이트북스)이 9위에 올랐다. 이밖에 100쇄를 찍은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베가북스), ‘부의 대이동’(페이지2북스)과 같은 재테크 관련 서적도 인기를 끌었다.
주식·증권 서적 판매량을 분기별로 살펴보니, 지난해 주식 투자 열기가 확산하는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은 2019년 1분기에 비해 191.0%로 늘었고, 2분기에 214.0%에 이르렀다. 정부가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자 주식장으로 돈이 쏠린 3분기에는 349.8%로 껑충 뛰었고, 주가가 3000에 가까웠던 4분기에는 무려 402.5%까지 상승했다.
유튜브를 비롯해 주식 투자 관련 정보를 얻을 통로가 많지만, 재테크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신규 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이들이 책을 골랐다는 게 서점가의 분석이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30~40대 남성들이 주로 하던 주식 투자가 전 연령대로 확산하면서 초심자를 일컫는 ‘주린이’를 위한 주식·증권 서적이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했다”면서 “주식 시장 과열에 따른 판매 증대 현상인 만큼, 거품이 꺼지면 책에 관한 관심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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