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1분기에도 돈줄 조인다..대출 더 어려워져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가계, 기업 대출수요 증가
금융기관, 대출심사 강화 지속

18일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최근 은행권과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움직임에 금리·한도 등이 유리할 때 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수요까지 몰려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일 동안 은행에 따라 996억∼2천14억 모두 6천568억원의 신용대출 잔액이 늘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말에 이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출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이 대출총량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대부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차주별로는 대기업 -3, 중소기업 -6, 가계주택 -6 였으며, 가계일반은 -12로 가장 깐깐했다.

한은은 “1분기 중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계 일반대출은 정부의 신용대출 관련 규제 등이 계속되면서 다소 강화하겠고, 가계 주택대출도 일반대출보다는 덜하겠지만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주택 구입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1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늘 것으로 내다봤다.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대기업이 -3에서 9로, 중소기업이 18에서 26으로, 가계주택이 24에서 3으로, 가계일반이 44에서 18로 변화했다.

가계 부문에서는 수치가 낮아졌지만 계속 플러스(+)의 값인 만큼 작년 4분기 대비 1분기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한 여신 총괄 담당자 수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은 “주택 구매와 전세자금, 금융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 대기업(12), 중소기업(29), 가계(21) 등 차주마다 플러(+)의 값을 유지했다.

특히 소득 감소 등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악화 가능성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 모든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커지고, 대출수요 증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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