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5일 새해 첫 기준금리 동결할 듯

류영상 2021. 1. 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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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들 "코로나19 여파 경제 불확실성 여전히 커"
오는 2022년께나 인상 카드 '만지작'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발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위축된 경기가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께나 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새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이 고조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고 두 달 후인 5월 0.50%로 추가로 내린 뒤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마련)·빚투(빚내서 주식투자) 등으로 자본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경제 주체와 시장 충격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내수가 취약해진 상황과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가 상충하고 있는 만큼 한은이 어느쪽에 무게를 둘지 관심이 주목된다"면서도 "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등 추가 재정지출을 앞두고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수급 부담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황과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이 이어질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5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100명 모두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은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주요국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1월 기준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98.0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시장이 호전이고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를 뜻하는데 기준금리 BMSI의 경우 100 이하면 인상, 100 이상이면 인하를 의미한다.

종합 BMSI는 94로 전월(100.8)보다 6.6포인트 내려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돼 채권시장 심리가 소폭 악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후유증으로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커지면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올해 국내 경제가 완만히 회복될 것 같다"면서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 상승률도 목표 수준을 상당기간 밑돌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정상화 시점이 빨라도 내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분석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까지는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동결한 뒤 내년에는 서서히 올려 1.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1.25%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 일어나기 전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정상화 시점도 상당기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3.0%, 기획재정부 3.2%, 한국개발연구원(KDI) 3.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로 전망했다. 고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소비 등 내수경기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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