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달걀·닭고기 가격 12% 급등, 쌀값도 고공행진

김보경 2021. 1.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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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밥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연초부터 달걀, 닭고기,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달걀 한판(특란 30개) 소매가격은 6248원으로 지난달(5571원)에 비해 12.1%, 1년 전(5310원)에 비해서는 무려 17.6%나 올랐다.

12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1kg당 5652원으로 지난달(5003원) 대비 12.9%, 전년(5039원) 대비 1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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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살처분 늘어난 영향
지난해 긴 장마로 쌀값 전년대비 19% 껑충
치킨·에그 샌드위치·즉석밥 원가 압박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로나19로 집밥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연초부터 달걀, 닭고기,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달걀 한판(특란 30개) 소매가격은 6248원으로 지난달(5571원)에 비해 12.1%, 1년 전(5310원)에 비해서는 무려 17.6%나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달걀 한판 가격이 지난 7일 6000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달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1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닭고기 가격도 마찬가지다. 12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1kg당 5652원으로 지난달(5003원) 대비 12.9%, 전년(5039원) 대비 12.1% 상승했다.

달걀과 닭고기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가금농장과 체험농원 총 53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로 닭 살처분 마릿수가 급증하고, 수시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오른 것이다. 2017년 초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때, 달걀 한 판 가격은 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쌀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12일 기준 쌀(20kg) 소개 가격은 5만 9723원으로 전년(5만 1790원)에 비해 15.3%가 올랐다.

쌀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했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로 쌀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 7000t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이는 1968년 320만t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5만 1000원 정도였던 쌀 소매 가격(20kg)은 7월 5만 2000원대, 9월 5만 3000원대, 10월 5만 6000원대, 11월 5만 8000원대로 증가하더니 12월에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는 쌀값 급등을 막기 위해 1~2월 중 공공비축미 18만t을 시중에 푼다는 계획이다. 또 3~6월까지 남은 19만t을 더해 상반기 중 총 37만t을 공급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업계와 식품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에그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는 아직은 여력이 있지만, 고병원성 AI 확산이 장기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즉석밥을 판매하는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1월 햇반 가격을 9% 올린 후 2년째 동결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오뚜기밥의 가격을 3년 만에 8% 인상했다.

김보경 (bk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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