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이름도 다 못외웠는데 졸업..6학년 1년 더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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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학교생활에 아쉬움이 남도록 했다.
전교생이 1000여명으로 많은 편이라 이전 졸업식만 해도 학부모 교내 출입을 제한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학생과 학부모로 학교가 북적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서 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1년간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면서 "학생들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점을 많이 아쉬워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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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운동장에 쓴 '졸업 축하' 인사도 눈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학교생활에 아쉬움이 남도록 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는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교실도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해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 160여명은 사전에 학교에서 받은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각자 자택에서 졸업식 시작을 기다렸다.
교실마다 비어 있는 책상에는 졸업앨범과 학부모 통지서 등이 놓여 있었다. 태랑초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졸업생들에게 온라인 졸업식이 모두 끝난 이후 학교를 개별적으로 찾아 졸업앨범을 받아 가도록 했다
졸업식 시작에 맞춰 정해웅 교장이 반을 돌아다니면서 모니터 안에 모인 학생들에게 졸업 축하를 전했다.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이다"라고 외치면서 정 교장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전교생이 1000여명으로 많은 편이라 이전 졸업식만 해도 학부모 교내 출입을 제한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학생과 학부모로 학교가 북적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6학년 교실 복도에는 구청 지원을 받아 올해 독서공간과 휴식공간 등 학생 편의시설이 설치됐지만 졸업생들은 제대로 사용도 하지 못하고 졸업식을 맞이하게 됐다.
대신 교직원들은 졸업생들에게 마지막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졸업 축하 영상을 제작하고 포토존 등을 마련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운동장에는 전날(12일) 쌓인 눈을 이용해 대형 졸업 축하 글귀도 만들었다.
4반 담임인 서채린 교사는 줌에서 학생들에게 졸업식 소감을 남기며 "원래 헤어질 때는 시원섭섭하다고 한다"면서 "지금은 시원함이 0이고 섭섭함만 100인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1년만 더 초등학교에서 공부하자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면서 "지난해를 돌아보니까 여러분에게 해주지 못한 것이 더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학교마다 등교수업이 축소되면서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들을 사귈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했다. 등교하더라도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컸다.
실제로 태랑초 학생들이 남긴 졸업소감에서도 '코로나19'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서 교사는 학생들이 미리 받은 졸업장을 온라인으로 수여하면서 학생들이 남긴 졸업소감을 하나씩 읽어나갔다.
한 학생은 "아직 친구들 이름도 다 외우지 못했는데 중학교로 가게 됐다"면서 "중학교에 가기 전에 6학년을 다시 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졸업식이 끝난 뒤 서 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1년간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면서 "학생들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점을 많이 아쉬워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전 11시가 넘자 졸업가운 반납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잠깐이나마 온라인 졸업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아쉬움을 달랬다.
서 교사에게 편지를 전한 임모군(13·서울 노원구)은 "6학년 동안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지에 썼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가 빨리 끝나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싶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같은 반 서모군(13·서울 노원구)도 "졸업식에 부모님도 같이 오시면 좋을 텐데 아쉽다"면서 "중학교에 올라가면 수업도 어려워지는데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눈 덮힌 학교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운동장에 눈으로 써놓은 졸업 축하 글귀도 신기한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정 교장은 "코로나19로 등교가 줄면서 학생들의 사회화 과정이 결핍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학교 교육이 앞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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