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한물간 차인표, 현실반영 잘 됐죠" [DA:인터뷰①]
"주성치 같은 코미디 하고파"
영화 ‘차인표’는 다음과 같은 멘트로 시작한다. 배우 차인표를 모티브로 이름을 그대로 내건 가상 세계에 혼동을 느낄 관객을 위한 안내문이다.
‘차인표’는 감독 김동규가 생각하는 ‘배우 차인표’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세계에 차인표라는 현실의 인물을 배치한 영화다.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코미디 영화인 셈이다.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로 진중한 캐릭터를 도맡아왔던 그가 왜 코미디에 도전했을까. 동아닷컴은 최근 차인표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차인표’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차인표는 “이미지를 내가 만든 건 아니다. 내가 내 입으로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하진 않는다.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로 오래 살면서 얻는 게 많았다. 잘 먹고 살 수 있었고 연예인으로 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분노의 양치질 같은 대체불가 캐릭터도 생겼다”면서도 “그 이미지에 내가 조금 더 안주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편안한 곳에 들어가서 즐기면서 오래 안주한 게 아닌가. 그런 동안 변화하지 않으니 팬들이 떠나갔는데 떠난 줄도 모르고 기다렸다. 대중들이 내게 부여해준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해서 족쇄가 됐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위기의식을 느낄 때 만난 작품이 ‘차인표’다. 이미지 안에 갇힌 모습이 공감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영화 ‘차인표’는 한물간 왕년의 스타 차인표의 ‘스타병’을 과장되게 표현했다. 극중 진정성을 강조하는 차인표의 행동은 지나치게 열정적이며 촌스럽다.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차인표도 “좋은 변신 기회를 준 고마운 작품”이라면서도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코미디 영화인데 내 이름을 희화화 하는 영화라 부담이 많이 됐다. 위인전이라 해도 부담됐을 건데 코미디라 더 부담스러웠다. 내가 연안 차씨 46대손인데 다른 차 씨들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중에 후손들이 ‘증조할아버지가 찍은 영화’라고 소개했는데 희화화된 영화면 어떡하나 싶은 우려가 있었다”
차인표가 ‘차인표’에 출연하기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직까진 건재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한결 같은 이미지 속에서 팬들은 떠나갔다. 그 과정에서 차인표는 영화 속 차인표에게서 자신을 봤다.
“(5년 전에는) 극중 차인표가 극심한 정체기를 겪고 있어서 현실의 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난 들어오는 작품도 있고 아직 괜찮은데 굳이 날 망가뜨려가며 영화를 찍어야 돼?’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갈수록 영화 속 상황이랑 비슷해져 갔다. 기다려도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안 생기고 나중에는 영화와 현실이 동일시되는 느낌이 들었다”
끝으로 차인표는 “주성치 같은 코미디를 하고 싶다. 그게 아니라도 보시는 분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목표를 다졌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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