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매·유통업체 체감경기 침체 지속 전망

황태종 2021. 1. 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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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의,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74로 '부진' 전망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에 따르면 광주지역 6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77)보다 다소 하락한 74로 '부진'을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지속 및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소비 위축과 더불어 온라인 중심의 유통 패러다임 변화, 중대형 식자재마트 확산 등으로 인한 업계 불확실성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란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광주지역 RBSI는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2분기(54)에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전망치가 상승했던 3분기(78)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79→71), 수익(85→72), 비용(86→80), 고용(88→86)전망 모두 전분기보다 하락하며 '부진'을 전망했다. 매출·수익은 코로나19 확산 및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비용 또한 매출 부진과 더불어 관리비용 증가 등이 예상됨에 따라 전분기보다 전망치가 다소 하락했다. 고용전망 또한 근무시간 축소 및 인원 감축, 퇴직자 미충원에 따른 자연감소 등으로 고용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업태에서 '부진'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55→55)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의무휴업 등 대형마트 규제, 기업형 식자재마트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업황 부진을 전망하며 업태들 중 가장 전망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75→59)은 코로나19 지역 확산과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온라인 등 경쟁채널 증가 등으로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마켓(61→78)은 코로나19에 따른 가정식 관련 소비 증가 및 근거리 쇼핑 선호 등으로 전망치가 다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확산 지속에 따른 내수 위축, 중대형 슈퍼마켓 증가로 인한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기준치(100)를 여전히 밑돌았다.

반면 백화점(125→100)은 기준치(100)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25포인트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년·명절 선물세트 및 동절기 고가제품 판매 등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 비대면·온라인 구매 확산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 트렌드 확산 및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온라인쇼핑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0.8%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쇼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40.0%, '코로나19 종식 이후 온라인쇼핑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미국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가 되고 있음에 따라 아마존 진출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영향이 클 것(66.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다소 영향이 있을 것(26.2%)', '거의 영향 없을 것(7.7%)'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및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영상 중점 추진전략으로는 '수익성 개선(41.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33.8%)', '온라인사업 강화(21.5%)'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물류·배송 강화(18.5%)', '점포 리뉴얼(15.4%)',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9.2%)', 'M&A(3.1%)'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통산업 침체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유통산업 규제 철폐.완화(32.3%)', '소비 활성화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30.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코로나19 극복 위한 자금·세제 등 지원(23.1%)',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문화 확산(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과 함께 온라인 시장 확대 및 경쟁 심화 등 업계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규제 완화, 자금지원 등 유통업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며, 민간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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