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살균'이라던 전해수기..실제 살균력은 30%대
[앵커]
수돗물을 전기 분해해 살균수를 만든다는 '전해수기'의 성능이 미흡하다는 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업체들은 99% 이상 살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 살균력은 최대 30%대에 그쳤고, 오히려 세균이 늘어난 제품도 있었다는 실험 결과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연 소독제라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는 '전해수기'입니다.
수돗물을 전기 분해해 살균수를 만드는 제품입니다.
육아용품과 주방 등에 뿌리면 99% 이상 살균 효과가 있다고 업체들은 광고하고 있습니다.
[전해수기 소비자/음성변조 : "아기용품은 거의 매일같이 소독하고 마스크 같은 경우도 계속 나갔다 올 때마다 한 번씩 뿌려주고 외투도 마찬가지고. 실생활 사용은 엄청 많이 했습니다."]
소비자원이 전해수기 살균수의 실제 살균 효과를 검사해봤더니 대장균은 최대 35%, 황색포도상구균은 32%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세균이 늘어난 제품도 있었습니다.
살균 유효성분 역시 1ℓ에 2㎎ 이하로 나타나, 일반 살균 소독제 기준치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용도를 거짓으로 알린 제품도 상당수였습니다.
전해수기 생성 성분은 손소독제로 사용할 수 없는데도 조사 대상 제품의 절반 가까이가 손소독제로 쓸 수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동물용 의료기기로 허가 받지 않고 반려동물용 살균제로 광고한 제품도 80%나 됐습니다.
[서영호/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전해수기와 같은)살생물제품에는 무독성, 환경, 자연친화적 등의 표현이 금지돼 있음에도 9개 제품이 이와 유사한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전해수기 제조·판매자에게 소비자가 잘못 알 수 있는 광고 내용을 고치도록 권고했고, 관계 당국엔 감독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현석 진수아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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