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입주가능 아파트 찾습니다"..매물난에 발동동

하지나 2021. 1.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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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낀 매물만 있어요. 입주는 2년 후에나 가능합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매물도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즉시 입주 가능한 아파트 찾기가 어렵다.

즉시 입주 가능 매물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전세낀 매물과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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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통적 비수기에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
신고가 쓰면 매물 거둬들이고 호가 올려
즉시 입주물량 선호 현상↑..전세낀 매물만 남아
1월 신고 매매건수 125건 중 54건 신고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세 낀 매물만 있어요. 입주는 2년 후에나 가능합니다.”

최근 서울 부동산시장에 ‘입주 가능 아파트’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매물도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즉시 입주 가능한 아파트 찾기가 어렵다. 매물 품귀 현상에 바로 입주 가능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 한달 새 13.1% 줄어

1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9822건으로 한달새 13.1% 줄어들었다. 25개 자치구 중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동작구로 24.4% 감소했고 뒤이어 노원구(-24.2%), 도봉구(-23.3%), 동대문구(-22.2%)순으로 나타났다.

1월은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데다 전국적인 순환매 장세로 매수세가 다시 서울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즉시 입주 가능 매물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전세낀 매물과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전용 115㎡의 경우 매도 호가가 14억~1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전세 낀 매물들이다.

그럼에도 동일 평형대가 지난달 19일 15억7000만원(7층)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5000만~1억원 가량 호가를 올렸다. 입주 가능한 물량이 시장에 소화되고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바로 입주 가능한 물량이 없다”면서 “16억원, 16억5000만원에 올린 전세낀 매물도 그 가격에 팔릴 거라고 생각하고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아파트 전용 84㎡은 집주인들이 12억5000만~16억원 정도에 매물을 올리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84㎡의 경우 바로 입주 가능한 매물은 13억원부터 15억원까지 있다”면서 “지금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은 10개가 채 안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전체 4300가구 중 전용 84㎡형이 1931가구에 이른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아예 계좌번호도 안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매물을 내놓고도 적당한 가격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가 지난 6일 11억3000만원(6층)에 최고가를 경신하자, 12억원에 내놓았던 매물들의 호가가 5000만원 더 올라갔다. 현재 해당 평형대는 12억5000만~15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1월 서울 실거래 125건 중 54건이 신고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월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125건 중 54건이 신고가인 것으로 집계된다. 전체 거래 물량의 43% 가량이 신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50.6%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신고가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아서 수요 초과 구간에 있다”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으면 계속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신고가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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