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눈 조금 온다더니".. 기습 폭설에 시민들 당황

김민정 기자 2021. 1. 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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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에 눈이 1~3cm 정도 내릴 것이라고 예보된 것과 달리 갑자기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기상청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설주의보는 명확하게 5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일 때 내리는 것인데, 이번 눈은 5cm 경계를 오가고 지역에 따라 구분이 있을 것 같아 상황을 보고 특보를 낸 것"이라며 "1~3cm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사전에 준비해 폭설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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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에 눈이 1~3cm 정도 내릴 것이라고 예보된 것과 달리 갑자기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기상청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통상 큰 눈이 오기 전에는 예비특보를 발령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비특보 없이 뒤늦게 대설주의보를 내리면서 시민들이 퇴근길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농협화훼공판장 인근에 갑자기 폭설이 내리자 시민과 차량 등이 폭설을 맞으며 조심스레 이동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지난 12일 오후 4시 반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급히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설주의보는 눈이 5cm 넘게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설이 내리기 12시간 전에 발령하는 사전 예비 특보는 없었다. 당초 기상청은 서울 기준 최대 3cm 적설을 예측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기상청 예상치를 뛰어넘어 서초구에는 최대 6.5cm까지 눈이 쌓였다.

자영업자들은 며칠 전에 이미 내린 눈 위로 또다시 쌓이는 눈을 치우고,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길에 나섰다. 용산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41)씨는 "이렇게까지 눈이 많이 올 줄 몰라 염화칼슘을 미리 준비도 못 했다"면서 "쌓이는 눈을 계속 쓸기만 했는데, 가게 앞 도로에도 눈이 쌓여서 길이 밀리고 차도 미끄러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화문 소재 직장인 이모(29)씨는 "퇴근길에 눈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같은 날에는 눈이 이 정도로 올 줄 알았으면 지하철로 출근했을 것"이라며 "지난번 퇴근길 지옥이 떠올라 차는 회사에 두고 지하철로 퇴근했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설주의보는 명확하게 5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일 때 내리는 것인데, 이번 눈은 5cm 경계를 오가고 지역에 따라 구분이 있을 것 같아 상황을 보고 특보를 낸 것"이라며 "1~3cm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사전에 준비해 폭설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으로 뭇매를 맞은 서울시는 전날 비상 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 작업에 나섰다. 8000여명의 인력과 1078대의 제설 차량 등 장비를 투입해 오후 3시부터 서울 전역에 제설제를 1차 살포한 뒤 제설제를 뿌렸다.

폭설과 한파가 겹쳐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퇴근 대란’이 발생한 지난 6일과 달리 이날은 오전에 기온이 다소 올라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수도권은 평년보다 기온이 올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 낮 최고 기온은 9도로 비교적 포근해졌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제설 비상 근무가 해제됐지만 아직 이면도로 등에는 많은 눈이 남아있어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늘 밤 영하권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도로 위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미끄러짐, 낙상 등에 주의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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