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롭토시스'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해법

황준호 2021. 1. 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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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위암에 대한 새로운 항암 치료 방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페롭토시스라는 새로운 세포사멸 원리를 암세포에 적용하는 치료 방법이다.

최근에는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난치암 치료에 적용할 효과적인 세포사멸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은우 박사는 "페롭토시스라는 새로운 세포사멸기전에서 불포화지방산 합성경로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며 "새로이 발굴된 유전자(ELOVL5와 FADS1)가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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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포화지방산 합성경로에 따른
새로운 세포사멸경로 원리 규명
난치암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 기대
[사진제공=양지병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난치성 위암에 대한 새로운 항암 치료 방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페롭토시스라는 새로운 세포사멸 원리를 암세포에 적용하는 치료 방법이다. 향후 난치암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여는데 기여할 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3일 대사제어연구센터의 이상철·이은우 박사의 연구팀과 황금숙 박사의 연구팀, 허용민 연세대 의과대 교수의 연구팀 등의 공동 연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최근 실렸다.

페롭토시스로 난치암 치료 가능

다중불포화지방산 합성경로 및 지질과산과에 의한 페롭토시스 세포 사멸 기작

연구팀이 주목한 페롭토시스는 세포막의 지질과산화로 인해 유도되는 철-의존적인 괴사성 세포사멸을 말한다. 정상적인 세포 내에서는 지질 알코올로 환원되는 경로를 통해 독성을 완화시킨다. 최근에는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난치암 치료에 적용할 효과적인 세포사멸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지질과산화는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막 내 불포화지방산이 사멸하는 등 세포사멸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의 전사체 정보를 기반으로 위암세포주들을 중간엽형과 상피형으로 분류할 때, 중간엽형만이 페롭토시스 약물에 의해 죽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이 이번 연구로 발굴한 유전자(ELOVL5, FADS1)가 중간엽형 위암세포주에서 페롭토시스 진행의 핵심 인지질 형성에 필수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유전자들이 지질과산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간엽형 위암 세포의 사멸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중간엽형 위암은 쉽게 전이가 되거나 기존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지니는 등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율은 30% 미만이다. 중간엽 세포는 수정란이 분열해 생긴 중배엽에서 분화된 줄기세포의 한 종류다. 자기 복제나 다양한 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하다.

새로운 난치성 질환 치료 타겟 발굴에도 기여

이은우 박사(오른쪽)

공동연구책임자인 허용민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개발될 난치병 치료제는 위암 중에서도 기존의 표준 항암제로는 재발을 방지할 수 없는 난치성 위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사 신약 개발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박사는 "페롭토시스라는 새로운 세포사멸기전에서 불포화지방산 합성경로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며 "새로이 발굴된 유전자(ELOVL5와 FADS1)가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금숙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에서 불포화 지방산 합성경로 규명에 활용된 지질체학·대사추적 신기술은 앞으로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타겟 발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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