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1998년 아일랜드 미혼모 시설서 아이 90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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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아일랜드에서도 1920∼2000년 사이 9000명의 아이가 학대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조사사법위원회는 1922∼1998년 사이 아일랜드의 미혼모 시설에서 사망한 아이들에 대한 5년간의 조사 결과를 3000쪽에 달하는 분량의 보고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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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방치·영양실조 등 원인
마틴 총리, 공식사과·보상키로
한국에서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아일랜드에서도 1920∼2000년 사이 9000명의 아이가 학대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2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조사사법위원회는 1922∼1998년 사이 아일랜드의 미혼모 시설에서 사망한 아이들에 대한 5년간의 조사 결과를 3000쪽에 달하는 분량의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 기간에 약 5만6000명의 엄마와 5만7000명의 아이가 시설에 입소했거나 시설에서 태어났고, 이 중 아이의 15%인 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평균 사망률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학대와 방치, 빈약한 식사량, 극도의 긴축 등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전염병이 주된 사망 이유였다. 아이의 강제 입양으로 미혼모들이 강제로 아이들과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위원회는 이 책임이 주로 미혼모의 가족과 아이 아빠에게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아일랜드의 가톨릭 근본주의와 관련이 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였던 아일랜드에서 미혼모는 ‘타락한 여자’로 낙인찍혔고, 출산한 아이들에 대한 입양을 강요받았다. 또 미혼모 자녀들은 열등한 아이로 취급받으며 세례는 물론 교회 묘지 매장도 거부당했다. 미홀 마틴 총리는 “우리는 과거의 모든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총리는 이번 주 공식 사과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보고서에서 확인된 이들에 대한 재정적 보상과 함께 아직 매장돼있는 이들의 유해 발굴을 위한 법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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