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렁 못 벗어난 유통업계..대형마트 체감경기 '역대 최저'

정상훈 기자 2021. 1. 13.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발표
편의점 낙폭 최대..온라인·홈쇼핑만 기준치 넘겨
(대한상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올 1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84'로 집계되며, 지난해 4분기(85)보다 미미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RBSI는 기준치 100을 초과했을 때는 경기 호전을 전망하고, 기준치 미달은 경기 악화 전망을 나타낸다.

업태별로는 2020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홈쇼핑 업종이 '114'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넘겼다. 백화점(98)과 슈퍼마켓(65)은 지난 분기 대비 미세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43)와 편의점(61)은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마트(43)의 경우, 지난 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 근거리·소량 구매 트렌드 확산과 이커머스, 슈퍼마켓 등 경쟁업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영업시간 규제의 5년 추가 연장법안 개정에 대한 실망감이 기대감 하락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는 대형마트가 당분간 홈코노미 트렌드에 올라타 주력상품인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61)은 지난분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업태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동절기는 편의점의 비성수기인데다가 온라인쇼핑, 배달서비스 플랫폼 등 경쟁 채널의 증가와 이들 채널의 식품·간편식품 강화 전략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98)은 지난분기 대비 전망치가 소폭 상승하며 기준치에 근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수 감소라는 부정적 요인에도, 지난 연말 큰 폭의 확진자수 증가로 인해 연말 특수 체감이 어려웠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2월 명절 특수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켓(65)도 전망지수가 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근린형 식품 소비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SSM, 개인슈퍼 등도 배송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들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력상품인 신선식품을 둘러싼 온라인쇼핑, 퀵커머스 등 당일배송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전망치 자체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유일하게 업황 호전을 전망한 온라인·홈쇼핑(114)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장보기, 홈코노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도 라이브커머스, 유료멤버십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미래 성패를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차별화'(28.3%)와 '입지'(28.3%)를 가장 높게 꼽았다. 여기에 '상품·가격'(18.3%), '플랫폼'(12.3%)이 뒤를 이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36.4%), 온라인·홈쇼핑(27.0%), 대형마트(25.7%)가 '플랫폼경쟁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입지경쟁력'(45.6%)과 '상품·가격경쟁력'(27.7%)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전 업태에서 '차별화 경쟁력'이 2위로 꼽혔다.

향후 중점 추진전략에 대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4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온·오프라인 연계강화'(34.6%), '온라인사업 강화'(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태별로 백화점(74.5%), 대형마트(63.9%), 슈퍼마켓(43.2%)에서 '온·오프라인 연계강화'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편의점은 '수익성 개선'(61.3%)을, 온라인·홈쇼핑은 '신채널 도입 강화'(48.6%)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정부지원책으로는 '유통규제 철폐·완화'(34.7%,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비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배포'(28.9%),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등 지원'(24.4%)이 뒤를 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범국가적인 소비진작책이 절실하고, 유통업계 경쟁구도의 변화를 반영해 현행 오프라인유통 규제도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유통규제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데 유통규제 실효성, 소비자 후생, 유통산업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esang22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