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트럼프 손절' 바람..20년지기 도이체방크도 등 돌렸다

박수현 기자 2021. 1.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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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이체방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절'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 운용을 맡았던 도이체방크의 로즈마리 브라블릭은 최근 제라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사적인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은 물론 그의 기업들과도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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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이체방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절’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 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체방크는 특히 지난 2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봐줘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 운용을 맡았던 도이체방크의 로즈마리 브라블릭은 최근 제라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사적인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불복 주장을 반복한 뒤, 백악관에서 의사당으로 이어지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로 행진하자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그의 지지자들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던 의사당을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였다. /AP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은 물론 그의 기업들과도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까지 여기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만 3억4000만달러(약 3721억6400만원)가 넘는다.

‘돈줄’이 끊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들도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이체방크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마이애미의 골프장과 워싱턴DC, 시카고의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프로페셔널뱅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은행에서 1120만달러(약 122억6736만원) 상당의 담보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최대 가치가 2500만달러(273억7750만원)로 추산되는 저축성예금도 보유 중이다.

앞서 뉴욕의 시그니처뱅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좌들을 폐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은행에 당좌예금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처뱅크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그와 더이상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겠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의원들도 고객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산업계도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트위터에 이어 미 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와 온라인 결제 기업인 스트라이프도 트럼프 대통령과 연을 끊었다.

미국 프로골프협회는 2022 챔피언십 개최지를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꿨다. 협회 측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브랜드에 해악이 되고 조직 기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를 쓴 마이클 디안토니오는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시장에는 이미 ‘대선 부정’과 ‘폭력 선동’이라는 독이 퍼져 있었다"며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가 기업들에게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안토니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래에는 사업가 지위마저 잃을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 대부분을 개인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운영했기 때문에 타격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디안토니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유명인 후광 효과’로 기업 가치를 높였지만, 퇴임 후에는 그 명예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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