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미의 현장에서]홈플러스 노조 '변질된' 외침

2021. 1.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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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프라인 관련 회사도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노조의 반대는 거셌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못 하는 회사'가 아닌 '잘 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하우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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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프라인 관련 회사도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실적 부진 속에 지난 2015년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당시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 턴어라운드에 나섰다.

점포 내 창고 보유, 물류 차량 입출차 가능 등을 기반으로 140개 모든 점포를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생활필수품 등 전 제품의 당일배송이 가능하게 됐고 코로나19 국면에서 빛을 발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안산·둔산·대구점 등 일부 오프라인 점포 매각도 결정했다. 자산 유동화를 통해 온라인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매각에도 전 직원 고용 보장, 인근 점포 전환배치 등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노조의 반대는 거셌다. 지난해 7월 안산점 매각 때부터 폐점 반대 시위를 전방위로 벌였다. MBK를 투기자본으로 몰아붙이며 지역 사회단체와 맞손을 잡으며 세력을 키웠다. 이어 지자체에도 압력을 행사, 도시계획조례까지 바꿔 개발지역의 용적률을 낮추며 매각을 저지했다.

회사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점포 감소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노조의 행동은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노조가 둔산점 인수자인 미래인에 접촉해 시위를 않는 조건으로 약 1억5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일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조가 외쳐온 고용안정 목소리가 퇴색한데다, 임직원간 불화가 고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못 하는 회사’가 아닌 ‘잘 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하우스로 유명하다. 이후 ‘더 잘 하는 회사’로 밸류업을 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한다. 홈플러스에 7조2000억원을 베팅한 배경이다.

실제로 무기계약직 사원 1만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발령, 전체 임직원의 99%가 정규직이 된 엄청난 결단도 내렸다. 이제 이같은 회사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상황에 처했다. 누구를 위한 매각반대였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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