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국민연금·노조 '동시 타격'..이동걸 회장 "갈 길 간다"

2021. 1.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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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시장의 절대강자인 국민연금, 금융권의 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거대 정치세력화 된 노동조합 등 대한민국 경제부분의 '3대 강자'가 동시에 타격을 받았다.

KIKO는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진보 경제학자 출신인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여온 부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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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노 높은 단어 선택 '직설법'
노조에 '협박' '끝' '자해행위'
국민연금엔 '합리성에 의구심'
금감원 향해 '비논리·포퓰리즘'

금융투자시장의 절대강자인 국민연금, 금융권의 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거대 정치세력화 된 노동조합 등 대한민국 경제부분의 ‘3대 강자’가 동시에 타격을 받았다. 일격을 날린 이는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다.

이 회장은 12일 산업은행 출입기자단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강도 높은 표현으로 특유의 직설화법을 펼쳤다.

▶노조에 ‘협박’ ‘자해행위’ ‘끝’=이 회장은 쌍용차 노조에 단체협상 기한을 3년으로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 전에, 흑자도 내기 전에 매년 노사협상 한다고 파업하는 등 자해행위가 많았다”면서 “기업이 어려워지니 정부와 산은을 협박해서 유지하자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쌍용차가 지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좋은 결실 못 맺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연금 “합리적인지 의구심”=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연금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양사의 통합은 향후 주주 가치 제고에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불리하다는 국민연금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국민연금 의결권 반대의 명분이 퇴색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합리적으로 이뤄지는지 의구심이 든다”고까지 표현했다.

▶금감원에 역대급 맹비판=이 회장은 환율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배상을 결정한 금융감독원에 “납득할 수 없다”며 비논리적, 정치적, 포퓰리즘적 판단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회장은 ”대법원 판단이 싫던 좋던 결정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내손으로 집행하는 법만이 선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도 했다. 나아가 ”이런 거 갖고 떠들고 있으면 언제 새로운 일을 하나“라고도 했다.

KIKO는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진보 경제학자 출신인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여온 부문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 발언 직후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분쟁조정 결정은 법원 판결의 틀 안에서 한 것“이라며 ”대법원이 키코가 사기성 상품은 아니라는 판결을 했지만 불완전 판매 부분은 일부 인정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산은은 가격 정보 등을 알리지 않아서 제재까지 받았고, 이를 소송없이 수용까지했다 “고 덧붙였다.

▶박삼구 특혜(?)…”제일 피해 본 사람“=금호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과정에서 치열한 관계였던 박삼구 회장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 ‘산은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HDC현대산업개발의 매각 결렬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가 많이 낮아져 피해를 제일 많이 본 사람“이라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KDB생명 추가지원 여지=이 회장은 최근 인수가의 20% 수준에 매각한 KDB생명에 일부 지분을 남겨 놓는 것과 관련해 ”(매수자인) JC파트너스를 도와주고, 또 추가적 실적 올리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DB 생명의 자금 확충은 인수자가 걱정할 일이며 판매자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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