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스자좡 주민, "육식 못했다"며 값비싼 관상어 먹는 동영상 공개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2021. 1. 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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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출금지령’이 내린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값비싼 관상어를 잡아먹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베이징완바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스자좡 주민 장(姜)모씨는 집에 있는 어항에서 관상어를 뜰채로 건지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남성은 “스자좡이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된 상황이라 오랫동안 육식을 하지 못해 기르던 물고기를 먹기로 했다”면서 “비싸지만 친환경(물고기)이다”고 했다.

그가 기르던 아로아나는 중국에서 진룽위(金龍魚)으로 불린다. 중국에서는 이 물고기를 부의 상징으로 여겨 관상용으로 많이 기른다. 마리당 가격은 수천 위안에 달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클릭수를 올리기 위한 연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자,다음 날 장 모씨는 요리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장모씨가 기르던 고양이에게 이 요리를 먹이는 장면도 담겼다.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들은 기르던 관상어를 잡아먹는 동영상을 공개한 장모씨를 비난하면서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봉쇄 지역의 식료품 공급 부족을 우려했다.

스자좡시 정부는 지난 8일 밤 “앞으로 1주일간 모든 주민들은 집에 머물라”는 통지문을 발표해 1103만명에 달하는 스자좡 주민들에게 ‘금족령’이 내려졌다. 앞서 7일에는 시외 이동을 금지했고, 9일부터는 시내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CCTV 등 관영매체는 스좌장 내 상점들이 정상적으로 온라인 판매와 배송을 하고 있고, 채소 과일 식수 등 공급도 문제없다고 보도하며 물자 부족 우려를 일축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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