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의 손' 최태원 회장, 단 5일만에 2兆 지분수익

박정일 2021. 1. 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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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1대 주주로 있는 미국 수소사업 전문 업체인 미국 플러그파워의 액화수소탱크 모습.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투자결단이 단 5일 만에 2조원의 지분수익으로 이어졌다. 수소경제 구축이라는 국가 과제에 힘을 보태면서 동시에 사업 혁신도 모색한 최 회장의 선견지명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3일 SK㈜에 따르면 SK의 투자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수소에너지 업체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전날 66달러로 마감해 SK의 주당 취득가액(29달러)보다 130% 상승했다. SK의 지분 가치는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이번 투자로 SK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분만 벌써 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이 약16조원이었던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현재 34조원 규모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 7일 SK㈜와 SK E&S는 총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투자해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 플러그파워는 지난 12일 프랑스 르노그룹과 유럽 내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플러그파워와 르노 그룹은 이번 합작으로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을 30% 이상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수소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SK와 플러그파워가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양사간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대비해 오랜 기간 수소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치밀한 실행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플러그파워 투자도 오랜 검토 끝에 이뤄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SK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로부터 지분투자와 조인트벤처(JV) 협력을 요청받았으나, SK의 에너지 사업 역량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해 SK를 선택했다. 기술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SK의 경영 참여까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자회사인 SK E&S는 지난 10여년간 액화천연가스(LNG)의 생산-유통-소비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성공적으로 통합했으며, LNG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수소 사업에서도 밸류체인 통합으로 국내 수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LNG 터미널과 자체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로, LNG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E&S는 중국 3대 국영 전력 회사인 화디엔과 중국 최대 민간 LNG 사업자인 ENN과의 협력을 통해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내 2개의 LNG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SK E&S는 중국 LNG 인프라와 네트워크,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중국 수소 시장을 공략하고, SK가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과도 수소 상용차와 전력(발전) 분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SK㈜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변모시켜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작년 1월 SK㈜가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코로나19 백신 유통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추형욱 SK E&S 사장 겸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은 "SK그룹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 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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