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더 나은 식사' 제공한다
[경향신문]
서울시가 올해부터 노숙인 공공 무료급식 단가를 끼니당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가 운영·지원하는 관내 노숙인 이용시설은 총 40곳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료급식 단가는 2500원이었다. 코로나19에 한파까지 겹쳐 어려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들이 보다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올해는 급식 단가를 올려 적용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단체의 노숙인 무료급식이 줄어들어, 최근 서울시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시설을 이용하는 노숙인은 870명에서 1137명으로 늘었다.
현재 서울시에는 노숙인이 입소하지 않고 이용하는 시설 7곳과 입소해 생활하는 시설 33곳이 있다. 보통 무료급식은 밥, 국, 반찬 3가지가 제공되는데 지난해 8월 장마로 채소값이 폭등했을 때는 급식단가가 낮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웠다고 시는 설명했다. 앞서 2015년 노숙인 무료급식 단가는 2300원이었고, 2016~2017년엔 2400원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노숙인 무료급식 단가를 관내 복지시설에서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급식 단가(3500원)와 동일한 수준으로 올려 노숙인들에게도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설에 따라 우유나 과일 등의 후식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노숙인 이용시설이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만큼 식사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식사 전후 급식장을 소독하는 한편 급식소 이용자들의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에 동절기 한파까지 겹쳐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양질의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또한 노숙인들에게 자활지원 서비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강화해 거리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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