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에 결사적 투쟁"..노동당 대회 폐막

김지은 2021. 1. 13. 10: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8차 대회 8일 만에 폐막
대회 결론서 경제 중심 노선 강조
"핵억제력 강화해 군사력 키워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당 8차 대회를 8일 만에 마무리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회주의경제건설은 오늘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2일 막을 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경제 중심’ 노선을 다시 강조했다. <노동신문> 13일치 1~2면에 실린 결론에서 김 총비서는 “사회주의 건설의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비상히 증대시켜 모든 분야에서 위대한 새 승리를 이룩해나가자는 것이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의 기본 사상,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여 우리의 내부적 힘을 전면적으로 정리 정돈하고 재편성하며 그에 토대하여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하면서 새로운 전진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본 대회를 통하여 재확인된 조선로동당의 혁명적 의지”라고 덧붙였다. 8일 만에 폐막한 이번 당대회의 결론은 대내외적 난관을 정면돌파하면서 경제건설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가깝게는 지난 2019년 12월 제시한 ‘경제를 기본전선으로 한 자력갱생식 정면돌파전’(노동당 중앙위 7기5차 전원회의)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김 총비서는 2018년 4월 ‘경제·핵 건설 병진노선’의 종료를 선언하고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 전략노선으로 제시(노동당 중앙위 7기3차 전원회의)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당대회 결론에서 “무엇보다도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계획을 반드시 수행하기 위한 결사적인 투쟁을 벌려야 한다”며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을 경제발전의 관건적 고리”로 틀어쥐고 “농업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향상”시키며 “경공업부문에서 원료의 국산화 비중을 높”일 것을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중심과업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계획 수행의 성패는 경제관리를 어떻게 개선하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고 했다. 김 총비서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 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하겠다”며 “당대회 이후에도 특수성을 운운하며 국가의 통일적 지도에 저해를 주는 현상에 대해서는 그 어느 단위를 불문하고 강한 제재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5개년계획 기간 나라의 과학기술수준을 한단계 올려세우고, 시·군의 자립적이며 다각적인 발전을 추동하여 지방경제를 끌어올리는데도 주목하겠다고 했다.

사회주의경제건설 계획에 당대회 결론 대부분을 할애한 김 총비서는 뒷부분에서 “국가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을 중요한 과업”이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그는 “핵전쟁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면서 “인민군대를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하여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인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남, 대미 메시지는 따로 내놓지 않았다.

이날 결론에서 김 총비서는 “사회주의위업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며 혁혁한 전진을 이루려면 보다 힘겨운 정면돌파전을 각오해야 한다”며 “이제 적대세력들은 더욱 미친듯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할 것이며 세계는 우리 당의 정치선언과 투쟁강령이 어떻게 실현되여나가는가를 지켜볼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제재를 전제로 이어온 “자력갱생”을 통한 대내외 정세 “정면돌파” 노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대회에서 총비서에 오른 김 총비서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을 대표하고 책임진다는 성스러운 사명감을 깊이 자각하고 당대회가 제시한 투쟁강령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할 것이며 위대한 우리 인민을 내 운명의 하늘로 여기고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분투할 것임을 엄숙히 선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회한 당대회는 12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12일에 걸쳐 열렸던 1970년 노동당 제5차 대회 이후 두번째로 긴 일정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회의가 오는 17일 평양에서 소집된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이번 당대회의 후속조처로 “조직문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과 관련한 법령채택문제, 2020년 국가예산집행의 결산과 2021년 국가예산에 대한 문제가 토의”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