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도입 美 F-35 전투기, "확인된 결함만 871개"

황민규 기자 2021. 1. 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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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고친 전투기 결함은 단 2개… "작전 수행 능력 의구심"
블룸버그 "871개의 미해결 결함 중 10개는 심각한 수준"
록히드마틴 "결함 중 70%는 우선순위 낮고 대부분 해결 수순"

'하늘의 지배자', '게임 체인저' 등으로 불리며 국군에도 도입되고 있는 미국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가 여전히 수많은 결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수년간에 걸친 업데이트와 수리를 통해 결함을 잡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870개가 넘는 운용상의 결함 문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F-35 전투기의 결함은 최소 871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록히드마틴의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한 결함 교장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고된 결함에서 단 두 개의 결함밖에 잡아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F-35는 화려한 별칭만큼이나 최첨단의 기능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로 널리 알려졌다. 적의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5세대 항공기인만큼 적의 방공망을 뚫고 깊숙히 침투해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중전에서도 좀처럼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기존 전투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22일 국군의 날 기념식 준비사열에서 F-35A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국방부

특히 F-35는 적의 핵·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의 가동이 포착될 경우 사전에 타격하는 '전략표적 타격(킬체인)' 작전의 핵심 전력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중국 등의 핵 보유국을 국경에 두고 있는 한국 공군 입장에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적인 자원이며, 이 때문에 우리 국군은 2012년부터 2023년까지 7조8926원을 투자해 미국에서 F-35를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전투기는 명성만큼이나 많은 결함으로 논란이 되어왔다. 이미 지난 2018년 9월 평가에서 917건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록히드마틴사는 대대적인 업데이트 및 수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1년이 지난 2019년말에는 873건의 결함을 발견했다. 1년 사이에 40여건의 결함밖에 잡아내지 못한 셈이다.

록히드마틴사는 F-35 프로그램을 통해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2026년까지 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록히드마틴은 이 프로젝트에 최소 121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공군이 이미 제작하거나 사용 중인 일부 비행기를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좀처럼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거나 결함을 수정할때마다 전투기 자체의 안정성 문제가 야기되면서 계획된 일정에도 지연이 초래될 것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에 알려진 소프트웨어 결함뿐만 아니라 F-35에 탑재된 25mm 기관포 역시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정확도'를 나타낸다는 비판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을 지 여부도 아직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타임지는 앞서 "870개가 넘는 결함 중 지난해 시뮬레이션 평가에서 F-35가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방공망을 뚫고 벌이는 64회의 가상 전투실험 결과에서 발생한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록히드마틴이 빠른 시간 내에 해당 결함을 잡아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외신의 평가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거나 변경 사항을 도입할때마다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블룸버그는 "871개의 미해결 결함 중 10개가 '심각한 문제'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는 조종사나 항공기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임무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록히드마틴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직 정확한 보고서의 내용을 보지 못했으며 모든 F-35의 결함 보고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다만 871개의 결함 중 약 70% 정도가 비교적 우선순위가 낮은 결함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 문제들도 합동 프로그램 사무소를 통해 해결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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