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탄 韓 증시①] 호재일까 악재일까..'곳곳' 긍정 시그널

이연춘 2021. 1.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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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대외의존도 높은 韓 호재.."수출 여건 양호↑"

국내 주식시장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코스피가 '꿈의 숫자'인 삼천시대를 열면서 파죽지세의 형국이다. 연초부터 동학개미로 일컫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미국발 훈풍, 외국인 자금까지 순매수세에 나서면서 생긴 흐름이다. 직접적인 호재는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랑 물결) 현실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세적인 상승장이 아닌 업종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뉴스24는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자리 잡은 [블루웨이브 탄 韓 증시] 기획을 통해 악재와 호재의 경계선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미국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시장 곳곳에선 블루웨이브가 국내 증시에 호재일지, 악재로 작용할지를 놓고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마땅한 추가 호재가 없던 시장에 블루웨이브는 증시에 불을 지폈다. 증권가에서는 블루웨이브가 국내 증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다소 완화되고 다자간 협상이 강화되면서 우리 수출 여건이 양호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이 진행되고 친환경산업을 육성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이 더 커지리라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다봤는데, 바이든 당선으로 0.1~0.3% 포인트 가량 더 오른다는 것이다.

블루웨이브가 증시에 악재가 아닐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추가 재정 부양책 확대로 인한 상반기 중 미국 소비 사이클의 강한 반등 ▲블루웨이브를 등에 업고 기후 변화 및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중심축으로 한 바이든노믹스 정책의 적극적 추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혹은 백신 보급 기대감 등을 들었다.

실제 미·중 무역 갈등 등 국제관계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간접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은 10.4%로, 전 세계 교역 상위 10개국 중 가장 컸다.

바이든 시대가 연 코스피 삼천시대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도 나쁘진 않다. 일각에서는 블루웨이브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인 증세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증시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는 수혜가 예상된다. 파생되는 전기차 업종도 수요 확대로 산업 저변 확대와 성장이 예고된다. 그러나 상반되는 대표적인 업종인 화석에너지 업종은 퇴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및 국내 증시에서도 영향권에 포함된 업종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 과세 확대 및 규제 강화 영향이 국내 증시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미국 재정정책 확대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 상황은 백악관과 의회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블루웨이브'를 실현하면서 대규모 부양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달러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리게 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 긍정적인 상승 요인이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에 대한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일시적인 주가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처럼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질성장 기대를 배경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하며 올해 3300선까진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가깝게는 추가 부양책, 멀게는 대규모 투자 지출 확대가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면서 "환경, 인프라 관련주의 랠리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코스피는 아랑곳하지 않고 좀 더 위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을 120조원에서 135조6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고 달러 약세 추세까지 강화되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경기민감과 내수 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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