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B·BW 행사 2.8兆 106% '껑충'.."증시 호황 영향"

주식관련사채 행사건수 전년 比 163.9% 증가
BW, 전년 比 권리행사건수 증가율 가장 높아
행사금액 1위는 2355억원 현대로템 30회 C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2020년) 주식관련사채의 행사건수가 5982건으로 전년(2267건) 대비 16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호황으로 발행기업의 주가가 행사가격을 크게 웃도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 건수가 전년 대비 163.9% 증가했고, 행사금액도 2조8195억원으로 전년보다 105.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종류별 권리행사 건수는 BW가 1756건으로 전년(412건) 대비 326.2% 증가했고, CB가 4056건으로 전년(1767건) 대비 129.5%, EB가 170건으로 전년(88건) 대비 93.2%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류별 행사금액 역시 BW가 2880억원으로 전년(682억원) 대비 322.3%로 가장 증가폭이 컸고, CB가 2조2802억원으로 전년(1조1018억원) 대비 107%, EB가 2513억원으로 전년(2002억원) 대비 25.5%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관련사채 행사금액 상위종목은 현대로템(064350) 30회 CB(2355억원)이 1위를 차지했고 두산인프라코어(042670) 31회 BW(499억원), 씨에스윈드(112610) 1회 EB(399억원), 와이아이케이 2회 CB(378억원), 알에프텍 2회 CB(3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주식권리행사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 증시 호황으로 주식관련 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 시에는 채권으로 보유해 이자를 받는 것보다 권리행사(전환/교환/신주인수)를 통해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식관련사채란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등 발행 시 정해진 일정한 조건(행사가액, 행사기간 등)으로 발행사의 주식 또는 발행사가 담보한 타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 또는 교환이 가능한 채권을 말한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