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올해 과학계가 꼭 풀어야 할 과제는

입력 2021. 1.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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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과학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눈의 띄는 굵직한 연구성과가 쏟아져 나왔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은 2011년부터 건설에 착수했지만 아직 가속기 핵심장치인 초전도가속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성능 테스트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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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2020년 국내 과학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눈의 띄는 굵직한 연구성과가 쏟아져 나왔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나갈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서의 비중과 역할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과학기술계에는 어떤 이슈가 전 국민적 이목을 끌게 될까? 먼저 원자력 분야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맞물린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관리를 위한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연구개발 지속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에 포함된 고독성‧장반감기 원소를 분리하고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로에서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고준위폐기물을 줄이는 기술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미국과 함께 공동연구를 지난해말까지 수행했다. 현재 공동연구 검토보고서가 완성되는대로 모든 일정은 끝난다.

파이로프로세싱 연구 지속 여부는 상반기 열릴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 연구개발사업 재검토위원회’ 결정 여부에 달려있다. 재검토위원회는 한미 공동연구 성과와 안전성과 경제성, 핵 비확산문제 우려 불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재검토위원회가 파이로프로세싱 중단이나 지속이라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되더라도 심각한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탈원전을 외치는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중단을 원하고 있지만 그동안 수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연구를 그대로 사장시키는 게 맞느냐는 반대 입장도 팽팽하기 때문이다. 원자력계에서는 정부의 탈 원전 기조 속에서도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애써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기초과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구축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도 당초 올해 말까지 완공 후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였지만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은 2011년부터 건설에 착수했지만 아직 가속기 핵심장치인 초전도가속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성능 테스트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연구재단은 일정 및 예산 변경을 위한 총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중 검토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약 1조 5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 대응 기초연구를 수행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7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지난해 설립을 둘러싸고 과기정통부와 복지부 등 부처 간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올해 약 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 IBS 본원 연구단 소속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과학계가 이 같은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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