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기대 사이'..2021년 국내여행, 이렇게 바뀐다

유승목 기자 입력 2021. 1. 13. 0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체부·관광공사, 빅데이터 기반 '2021 국내관광 트렌드' 전망
지난해 10월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피어난 억새를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년 한 해를 집어삼킨 코로나19(COVID-19) 공포가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다소 줄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해외 백신 효과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일상으로 자리잡았던 해외여행이 1년 가까이 막히고, 국내여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며 코로나 블루(우울감)만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의 기로에서 불안감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나타내는 'BETWEEN'이 올 한 해를 관통하는 국내 관광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 간 쌓인 소셜미디어와 이동통신사, 카드사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올 한 해를 전망하는 '2021 국내관광 트렌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사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행 심리변화 분석과 티맵 데이터, KT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관광 이동패턴 분석, BC카드 데이터를 통한 소비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심리변화가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을 파악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치유형 여행'과 '근교중심 여행', 유명 관광지 이외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 '소수 여행 동반자와 유대강화' 등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흐름을 이끌어낸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코로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새롭고 독특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관광당국은 올해 국내관광 현상을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e) △주목(Note) 등의 앞글자를 따 'B.E.T.W.E.E.N)'으로 정리했단 설명이다.
◆균열(Break): 코로나로 인한 여행산업 변동
/사진=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급감으로 여행정보 공유 및 여행콘텐츠를 소개하는 움직임이 감소하는 등 기존 여행산업이 변화 일로에 있다. 유튜브 콘텐츠 키워드 분석 결과 전체 여행관련 키워드 중 해외여행과 여행정보 공유 관련 키워드 점유율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관광지 소개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6% 증가했고, 랜선여행 등 새로운 여행형태에 대한 언급도 증가했다. 올해는 기존 여행산업이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여행형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로(Encourage): 일상 속 소소한 힐링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힐링'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목적으로 나를 위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힐링·일상여행에 대한 언급 비중이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다. 위생·안전을 고려하면서도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극복할 수 있는 언택트, 캠핑 등의 언급량도 증가세다.
◆연결(Tie): 끈끈해진 지역 네트워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숙박을 포함한 장기여행보다 카페·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여행이 인기를 끌며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증가했다. 통신데이터의 관광유입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간 이동흐름을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가 달라도 거리상 가까운 지역들로의 이동이 증가해 하나의 관광권역화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또 기존 수도권으로 집중됐던 권역 간 이동도 전국으로 분산됐다. 향후 동일 권역에 속한 지역 간 네트워크가 더욱 결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어디든(Wherever): 내가 있는 곳이 여행지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유명 관광지 외 새롭고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 여행지와 관련해 유튜브 등의 언급 비중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중심의 알려진 곳보단 붐비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이나 소도시 등 새다른 여행지에 대한 언급 비중이 늘었다.
◆강화(Enhance): 친밀한 사람과 즐기는 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유대감이 강한 가족·커플·친구 등 동반자와의 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여행콘텐츠 소개 게시물 댓글 분석 결과 여행 영상을 보고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은 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패키지(PKG) 여행에 대한 언급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불특정 다수의 타인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대(Expect): 여전한 여행 갈망
/사진=한국관광공사
여전히 여행에 대한 잠재 수요는 존재한다. 유튜브 내 랜선여행,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 등과 관련된 영상 수와 평균 '좋아요' 수는 전년 대비 각각 21%,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여행을 추억하는 동시에 여행을 가고 싶단 잠재적 욕구가 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여행 언급량 중 관광산업 동향 키워드 점유율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언제는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시그널로 보인다.
◆주목(Note): 주목받는 신여행 형태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새로운 여행형태도 주목 받는다. 재택근무로 업무공간 제약이 사라지며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 호텔 재택 등 색다른 여행형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무착륙여행 등 대체상품이 기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달 살기·호텔재택·무착륙여행 등의 키워드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0% 증가해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김영미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전망은 소셜미디어 상 데이터 변화와 관광객 실제 이동패턴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실제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을들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오는 2월 오픈 예정인 관광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분석을 통해 공사 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치한 쫓아오자 화장 지운 미녀→추남"…분노 산 광고"여친 1000명, 피임약 6만9000개"…수많은 여성 성폭행, 터키 교주남편에 목줄 채워 기게 한 여성…깜짝 놀랄 이유'이휘재♥' 문정원 SNS에 아랫집서 항의글 "계속 참았는데…""나 16살, 너의 벗은 몸 보여줘"…딸 사진으로 유혹한 엄마
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