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모두, '아이'였다 [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1. 1. 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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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영화 ‘고백’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우리도 모두, ‘아이’였다. 연일 터지는 아동 학대 사건에도 어떤 이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모른 척 하지만, 우리에게도 한때는 누군가 손길이 필요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잊고 있었다면 눈과 귀로 다시 한 번 상기하면 된다. 영화계에 ‘아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린다.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은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99분간 그린 범죄 드라마다. 박하선이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을 참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오순’으로 분해 학대하는 부모, 구해주는 유괴범 사이에서 누구 편에 서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박하선은 이번 작품으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받았다. 그는 “아동학대와 관련해서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세히 보지도 못할 만큼 화가 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했다”며 “이 영화가 아동학대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데,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다음 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아이’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로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영화도 개봉을 준비한다.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펼쳐지는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다.

‘증인’ ‘우아한 거짓말’ ‘신과 함께’ 시리즈로 많은 히트작을 낸 김향기는 ‘아영’으로 분해 보육원 퇴소 이후 우연히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류현경은 미혼모 ‘영채’ 역을 맡아, 힘든 일상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여기에 염혜란이 ‘영채’ 곁을 지키는 든든한 동료 ‘미자’ 역을 맡아 진한 감동을 전달한다.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영화로 현실을 담아온 김현탁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은 ‘아이’는 다음 달 10일 관객을 찾아간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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