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이란 방문 마쳐, '억류사태' 가시적 성과는 못내

강중모 2021. 1. 13. 0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최종건 이란 방문 결과 전해
최종건 이란측 정부와 학계 인사와 면담
면담 계기마다 억류 조속한 해제 당부해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번 방문 계기 이란 지도층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지난 4일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국 국적 선박과 한국인 선원들에 대한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최 차관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억류 문제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와 결부되면서 계산법이 매우 복잡해졌고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는 실패했다. 한국과 이란은 향후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13일 외교부는 최 차관의 이란 방문 결과에 대해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차관은 지난 10일부터 12일 까지 3일 동안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과 회담 및 업무 오찬을 가졌고 자리프 외교장관,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하라지 최고지도자실 외교고문, 졸누리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헤크마트니어 법무차관,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와도 연달아 만나 우리 선박 억류사건 해결 및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 등 양국간 관심 현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외교부는 최 차관의 잇따른 이란 인사와의 만남은 이란 각계 지도층 인사들과의 다각적인 협의를 통해 한-이란 양국이 유구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당면 과제를 신속하고 건설적으로 해결하는데 노력해 나가자고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차관은 이란 정부와 학계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이란이 우리 선박과 한국인 선원을 억류한 것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이유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을 억류했다.

최 차관은 이란측의 이번 억류 조치가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선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영사접견을 포함,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란측은 한국 선박 억류 건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사법 절차의 진행과 동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지속 제공 및 영사 접견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다만 최 차관은 억류 사태 이후 일주일 이상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이란측이 환경오염 혐의에 대한 일말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납득할 만한 구체적 증거 제시 촉구와 함께 우리 국민과 선박에 대한 억류 해제를 조속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이란측 인사들과 인도적 교역 확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원화 자금 활용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정부의 주도하에 그동안 8차례에 걸쳐 이뤄진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이란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수출해 왔음을 강조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 동참으로 국내에 동결된 이란 원화자금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이란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 차관은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원화자금을 부당하게 동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란측에 대해 한국과 미국 금융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란측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원화자금의 원활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최 차관은 지난 11일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의 선장과 통화를 실시하고 제3국 선원을 포함하여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12일 이란측과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대책반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에서의 우리국민 보호 체계를 재점검했다.

최 차관은 선장과의 통화에서 억류된 우리 선원들을 위로하고, 선원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 보장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 #최종건 #외교부 #이란 #외교부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