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것들의 세계 外 [신간]

2021. 1. 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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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진화를 보여준 생명체
[주간경향]

▲굉장한 것들의 세계|매슈 D. 러플랜트 지음·하윤숙 옮김 북트리거·2만2000원



일본 다이지에서는 매년 돌고래 도살이 이뤄진다. 돌고래를 좁은 만으로 몰아넣어 작살로 포획하는 잔인한 사냥이다. 돌고래는 몸집이 인간보다 크고 이빨도 날카롭다. 한마디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는다. 고래는 감정영역인 대뇌변연계가 인간보다 훨씬 크다. 깊은 감정적 애착을 느끼고 다른 생명체에도 공감을 보인다. 감정조절이 뛰어나다. 과학계 일각에선 돌고래의 이런 특성이 인간이라면 폭력적 반응을 보일 상황에서도 인간을 공격하지 않게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과의 대적에선 유리하지 않지만 적어도 돌고래의 ‘감정지능’은 인간 못잖다는 뜻이다. 코끼리는 수십년 전 잠깐 본 동료의 얼굴도 알아보고 반긴다. 인간처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 책은 가장 크거나 작고, 가장 오래 살거나 가장 치명적이고 똑똑한 생물 등 극한의 진화를 보여준 생명체를 소개한다. 저자는 종을 멸종시키는 재능이 남다른 인간이 생존을 원한다면 다른 종의 진화에 더 깊이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면역의 힘|제나 마치오키 지음·오수원 옮김·윌북·1만8000원

인류의 조상은 알레르기를 앓지 않았고,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알레르기는 극히 드물었다. 면역학자인 저자는 현대사회의 과도한 위생이 미생물과 접촉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떨어뜨렸고, 그 결과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현대에 갑작스레 생긴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도 면역계의 적응 능력을 떨어뜨렸다. 이 책은 인체 면역의 작동 원리부터 면역과 백신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면역을 높이는 운동법과 식이법도 소개한다.



▲식물 문답|조현진 지음·눌와·1만5500원

어떤 단풍나무는 왜 봄부터 붉을까. 화투의 ‘똥’은 어떤 식물일까. 이 책은 물음을 통해 식물에 한결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이론이 아닌 사소한 정보와 궁금증에서 시작해 다채로운 식물 이야기를 펼친다. 식물화가인 지은이가 그린 세밀화는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브라질 경제발전사|세우수 푸르따두 지음·권기수, 김용재 옮김 후마니타스·1만7000원

브라질 경제는 왜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발전하지 못했는가. 저자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식민시대부터 20세기까지 500년간의 브라질 역사를 분석한다. 경제학적 분석에 역사학적인 방법론을 결합한 입체적이고 연속적인 분석법이 돋보인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함민복 지음·시공사·1만3800원

20여년 전 강화도를 찾아 그곳 풍광에 매료된 시인은 이후 섬사람이 된다. 텃밭을 가꾸고 어선을 타고, 동네 잡일을 도우며 시를 썼다. 자본주의 트랙을 벗어난 느리고 가난한 삶이다. 하지만 시인은 원시적인 삶이 주는 결핍과 상실, 고독이 축복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주간경향 표지이야기 더보기▶ 주간경향 특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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