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소상공인 외면 '눈총'

정소양 2021. 1. 1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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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지원 관련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숙박·음식업 대출을 늘린 반면 SC제일은행은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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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숙박·음식업 대출채권은 1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970억 원) 대비 19.95% 감소했다. /더팩트 DB

SC제일·씨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숙박·음식업 대출에 상반된 모습 보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지원 관련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숙박·음식업 대출을 늘린 반면 SC제일은행은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기업대출금 합계는 9조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7조6264억 원보다 18.3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업종별로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SC제일은행은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적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 업종의 대출 지원에 인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의 도소매업 대출 채권은 1조2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160억 원) 대비 0.6% 감소했다. 또한 숙박·음식업 대출채권은 1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970억 원) 대비 19.95%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운수업 대출도 2407억 원에서 1709억 원으로 28.99% 감소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국내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74만 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32.1%(89만 개), 숙박・음식점업 23.8%(66만 개), 제조업 13.0%(36만 개)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리스크를 덜 받는 부동산 및 임대·통신업·건설업·제조업 등에 대해서는 대출채권 잔액을 늘렸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부동산 및 임대업 부문 대출은 3조7585억 원으로, 1년 전(2조8576억 원)보다 31.52% 늘었다. 이외 통신업, 건설업, 제조업의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각각 12.77%, 46.28%, 4.58%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에 대한 대출을 줄인 반면 씨티은행은 해당 업종의 대출을 늘렸다. /더팩트 DB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SC제일은행이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같은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은 '상생금융'에 힘쓰는 것에 반해 SC제일은행은 '비 올 때 우산 뺏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의 숙박·음식 업종의 대출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숙박·음식업 대출 채권은 2209억 원으로, 1년 전(1774억 원)보다 24.52% 증가했다. 운수업은 579억 원에서 601억 원으로 3.79% 증가했다. 도·소매업 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1조1063억 원에서 9768억 원으로, 11.70% 감소했지만, 2019년 3분기 말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보다는 줄었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운수업 대출 잔액은 모두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똑같은 자원을 가지고 대출을 하는데 외국계 은행의 경우 수익성이 많이 나는 고신용자 위주의 개인대출에 치중하는 편으로, 소상공인 위한 대출 지원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대출의 경우에도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외국계 은행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의 경우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이뤄지면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숙박·음식업종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곳으로, (SC제일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덜 해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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