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SK의 에너자이저 최원혁 "팀에 큰 활력이 되고 싶다"

서호민 2021. 1. 1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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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좋지 않은 팀 분위기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3년 전 우승했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 팀이 하나로 뭉쳐 앞으로 있을 경기부터는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다."

지난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S-더비 네 번째 맞대결. 이날 경기 전 반가운 얼굴이 코트 한 가운데 등장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바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SK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던 최원혁(29, 183cm)이 11일자로 군인의 신분에서 벗어나 늠름한 대한민국 남자로 돌아온 것이다.

최원혁은 12일 전화 통화에서 "우선 팀에 합류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좋은 상황에서 제가 합류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현재로선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활력소 역할을 많이 하고 싶다. 또 그런 역할들을 군대가기 전에도 많이 했기 때문에 제가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팀 분위기나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역 소감을 전했다.

한양대 시절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압박 수비에 두각을 드러냈던 최원혁은 2017-2018시즌 원주 DB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에이스 디온테 버튼을 막는 데 힘을 보태며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수비적인 부분이 기대된다. 13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이대성 수비를 맡겨볼 생각"이라며 최원혁의 수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3년 전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를 돌이켜 본 최원혁은 "제 농구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상무에서 많은 형, 동생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아 정말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다는 자체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굉장히 운이 좋고 축복 받은 것 같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경험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 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의 최대 무기가 수비다. 그래서 항상 감독님께도 수비만큼은 자신있다고 말씀드린다. 그걸 잘해야 제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수비에 있어서는 열심히 할 각오가 되어 있다"라면서 "(이)대성이 형이 현재 리그에서 제일 잘 하는 가드이지 않나. 상대가 누가 됐건 감독님이 막으라는 선수는 다 막을 자신이 있고, 또 그것이 제가 해야될 임무다"라고 덧붙였다.

1년 7개월 간 상무에서 몸 담고 있는 동안 어떤 점을 가장 주력해서 보완했을까.

최원혁은 "아무래도 제가 군대가기 전 슛에 약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슈팅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감독님께서도 입대 전부터 꼭 슛을 장착해서 돌아오라고 강조하신 부분이기도 하다"라면서 "하루에 메이드 500개 목표로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에 평균적으로 700개 정도 슛을 던졌던 것 같다. 또 슈팅 모션 등을 영상으로 촬영해 코치님들께 보내드렸고, 슛 자세에 대해 같이 분석을 하면서 수정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D리그 경기에서는 슛감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올라 와 있는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는 사이 SK 가드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성원이 그의 빈자리를 채웠고, 최근에는 2라운더 신인 오재현이 부지런히 뒤를 쫓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최원혁과 오는 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되는 이현석까지 SK 가드진은 치열한 경쟁체제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를 잘 알고 있듯 그 역시 "프로는 경쟁 사회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밑에 후배들도 들어오고 또 다른 팀에서 선수들이 새롭게 충원된다. 이것은 당연히 제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큰 부담은 없다. 그저 변화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성원이는 슈팅 밸런스가 참 잘 잡혀 있다.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동생이지만 성원이한테도 슛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 (오)재현이는 저랑 수비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일단 배짱이 두둑하고 스틸 능력이 뛰어나다. 또 매사에 열심히 한다. 재현이를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좋은 자극을 받게 됐다"라며 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고 얘기했다.  

SK는 올 시즌 구단 안팎으로 많은 내홍을 겪었다. 또 현재 김선형을 비롯해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원혁은 "아까도 말했듯이 우선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휴식기가 지나면 (김)선형이 형과 (안)영준이가 돌아온다. 3년 전 우승했을 때의 느낌으로 팀이 다시 하나로 뭉쳐 앞으로 있을 경기부터는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다"라고 바랐다.

끝으로 최원혁은 그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어제 팬 분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무관중으로 인해 직접 팬 분들을 봽고 인사드리지 못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저도 하루 빨리 팬 분들의 함성소리를 듣고 싶다. 속히 코로나 위기를 잘 넘겨 남은 시즌에라도 팬 분들의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팬 분들이 집에서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만큼 저 역시 코트 안에서 그에 보답하는 성적과 함께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소속 팀 SK에 합류한 최원혁은 13일 고양 오리온 원정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사진_점프볼DB(홍기웅 기자,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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