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뀐 시장..월가 관심은 온통 '성장'과 '인플레'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이날 금리는 안정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급격하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모이고 있습니다. 우선 월가에서는 앞으로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은행에서도 긴축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죠. 연장선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국채금리 상승현상에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인데요.
현재 월가는 성장과 인플레, 두 가지에 꽂혀 있습니다. 전날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빨간불은 아니지만 노란불은 깜박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세티 컴퍼니스의 롭 모건은 미 경제방송 CNBC에 “연준은 한동안 통화완화를 약속했다. 이는 주식시장에 엄청난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추가 코로나19 부양책을 얘기했는데 우리는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2%는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마 훨씬 더 높을 수도 있다”며 “내년 초에는 3%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롭 모건 역시 “고민은 인플레이션 2% 달성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성장과 인플레에 있는 셈입니다.
11월 CPI의 경우 한 달 전보다 0.2% 상승한 바 있는데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2%, 전년 대비 1.6% 올랐습니다.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지표입니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월가에서는 올해 봄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고 많아야 2.5% 수준이며 이후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갈수록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2.5%에서 3%를 거쳐 이제 4%까지 나온 것인데 이런 의미에서 12월 CPI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할 것 같습니다. 12월 CPI는 동부시간 13일 오전8시30분(한국시간 13일 밤 10시30분)에 나옵니다.
반대로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는 이날 다소 다른 의견을 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스터 총재는 “경제는 올해도 강력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으로 설정돼 있다. 중간 수준의 경기전망이 유지되는 한 통화정책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경기전망이 예상보다 좋아지면 통화정책도 달라질 수 있겠죠. 연준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실제 이날도 과열 논란은 이어졌는데요. 고든 존슨 GLJ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를 포함해 전기차 주식 전반에 광범위한 거품이 끼어 있다. 현재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은 유럽인데 테슬라는 유럽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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