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의 교통돋보기]中·日에 넘어간 제주남단 하늘길 3월부터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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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회랑은 항로설정이 곤란한 특수여건에서 특정고도로만 비행이 가능한 구역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 중국, 일본의 항공노선이 중첩된 제주남단 항공회랑이 대표적입니다.
제주남단 항공회랑은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3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중재로 중국과 일본이 관제하고 있었습니다.
항공회랑 중 동서 항공로와 남북 항공로 교차 지점의 항공안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권역 관제권은 우리나라가 맡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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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항공회랑은 항로설정이 곤란한 특수여건에서 특정고도로만 비행이 가능한 구역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 중국, 일본의 항공노선이 중첩된 제주남단 항공회랑이 대표적입니다.
제주남단 항공회랑은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3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중재로 중국과 일본이 관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관제권을 중국과 일본이 나눠가졌던 셈이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협약이 굳어지는 추세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동남아 항공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주남단 항공회랑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일본 관제업무 구역과 우리나라가 관제업무를 제공하는 동남아행 항공로가 교차해서죠. 2019년 기준 중국-일본 간 일평균 345대, 한국-중국 간 178대, 한국-동남아 간 352대로 하루 880대의 항공기가 다니고 있어 사고 위험성도 함께 급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항공회랑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기존항로를 비껴 비행한 사례만 2차례라고 하네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급감했지만 종전의 수요를 되찾으면 대형 충돌사고의 위험이 한해 2~3차례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ICAO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실무그룹 회의를 세 차례(1월 북경, 3월 동경, 7월 제주) 개최했습니다.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중국과 일본이 협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토부가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에 항공안전의 실효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설득에 나섰고 중국과도 협의 채널을 총동원했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협상 과정을 거쳐 3월25일부터 한중일 삼국은 제주남단 항공회랑을 대신할 새로운 항공로와 항공관제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항공회랑 중 동서 항공로와 남북 항공로 교차 지점의 항공안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권역 관제권은 우리나라가 맡게 됐습니다.
또 한·일 연결구간엔 복선 항공로를 조성하고, 중국 관제권역은 한·중 간 공식적인 관제 합의서 체결과 함께 국제규정에 맞는 한·중 관제기관 간 직통선 설치 등 완전한 관제 협조체계도 구축합니다.
개인적으론 우리 영공의 관제 주도권을 되찾은 셈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앞으로 한·중 간 추가 협의를 통해 ICAO 이사회에서 합의된 대로 인천비행 정보구역 구간에 새로운 항공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하니, 코로나가 끝난 시점에 우리 하늘길은 더욱 안전한 곳이길 기대해봅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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