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도 내고 MC도 보는 '가상인간'..삼성 '네온' VS LG '김래아'
래아는 LG전자가 지난 11일(미국시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1’ 개막 당시 선보인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깜짝 ‘데뷔’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흑발 숏컷 헤어에 핫핑크색 후드티를 입고 대중 앞에 선 래아는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짧은 자기소개를 한 후 방역로봇, 노트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 등 LG전자의 신제품을 영어로 소개했다. 오프라인 콘퍼런스였다면 실제 사람이 등장했을 장면에 가상인간이 등장한 것이다. 래아의 외모는 3D 이미지 딥러닝과 그래픽 기술로 구현됐다. 여기에 뒤늦게 개발된 음성이 덧붙여졌다. 래아가 실제 인간처럼 움직이고 말하는 ‘완성형’의 모습이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된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래아의 개발 과정을 래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힙한 20대 인플루언서’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한강 공원에서 맥주 마시는 모습, 카페에서의 셀카, 전시회를 방문한 모습 등 ‘래아의 일상’을 실제같은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래아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실제 인간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옷이나 화장품 쇼핑이나 시착을 ‘인터넷 검색’으로 한다는 것이다. 옷과 화장품 색조에 어울리도록 피부톤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과 최소한 지난해 8월까지 목소리가 없었다는 점 등도 실제 인간과 다르다. 개발자의 포토샵 클릭 몇 번으로 고향 거제도에 ‘3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점도 재미를 주는 요소다.
LG전자가 스토리텔링으로 ‘가상인간’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면 가상의 인류를 지난해부터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를 다양한 산업에서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공인간’(Aritificial Human)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선보인 ‘네온’(NEON)을 지난해 CJ와 신한은행 등에 차례로 공급했다.
CJ는 지난해 10월 네온 도입을 발표하면서 네온으로 구현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사)를 선정하겠다는 활용 방안을 밝혔다. CJ E&M 등이 제작하는 미디어 콘텐츠나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등 리테일 분야에 네온을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네온을 영업현장의 고객 상담 전담 행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내 미래기술사업화 벤처조직 스타랩스가 개발한 네온 역시 다른 가상인간들처럼 AI 알고리즘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구현됐다. 네온은 여기에 실시간 반응을 구현하기 위한 ‘코어 R3’라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실제 사람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표정, 음성 등으로 실시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가 하면 가상 인간 중에는 실존 인간과 같은 모습의 ‘아바타(분신)’로 개발된 존재들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Aespa)다.
에스파는 실제 인간인 정식 멤버 4명과 AI 브레인과 3D그래픽으로 구현된 각 멤버의 아바타 4명으로 활동한다. 아바타가 스스로 생각도 하고 현실 세계의 멤버들과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존재라는 설정이다. 일종의 보컬로이드와 인간이 공존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언뜻 2000년대 초반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 같기도 하지만 에스파는 AI 기술을 접목해 실제 멤버들의 활동을 학습하면서 진화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공학한림원 주최 ‘2020 한중일 라운드테이블미팅’ 기조연설에서 “에스파의 활동이 거듭될수록 아바타 멤버와 AI 기술이 더욱 깊이 통합되며, 팬들은 에스파와 원하는 곳 어디서든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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