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떠넘길라' 저축銀 M&A 규제완화 임박에 금융지주 '부담'

장도민 기자 2021. 1. 1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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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를 앞두고 주요 금융지주들은 부실 매물을 떠안아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저축은행 M&A 규제가 완화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매물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보고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또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저축은행이 없었던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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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잠재매물 10여곳 거론..수도권-지방 저축은행 '양극화'
일부 대형 저축은행만 M&A 관심..금융지주는 "인수 이유 없다"
. 2020.1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를 앞두고 주요 금융지주들은 부실 매물을 떠안아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만 업계 내 M&A 규제 완화 논의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상반기 중 저축은행 인가정책 개편안을 발표한다. 개편안에는 저축은행 간 자율적인 M&A 허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동일 대주주가 최대 2개의 저축은행만 보유할 수 있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동일 대주주가 3개 이상의 은행을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저축은행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저축은행들은 지방경기 침체에다 지역영업제한이 있어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일부 지방저축은행 대주주들은 고령화로 매각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나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방 저축은행들의 사정은 더 악화됐다.

반면 수도권에 본점을 둔 SBI, OK, 웰컴, 애큐온, 페퍼 등 상위 10개(자산기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약 60% 이상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민국·머스트삼일·유니온·DH·대원·스마트 등 10여개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거나 잠재매물로 거론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들 중 어렵게 버티는 곳들이 많다"며 "몇년 안에 대거 매물이 쏟아지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M&A 규제 완화를 반기며 적절한 매물이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다만 이는 일부 저축은행에 국한된 것으로, 다수의 대형저축은행은 비대면화로 몸집을 줄여야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저축은행 M&A 규제가 완화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매물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보고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추가 인수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을 사들이면서 손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한 바 있다. 또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저축은행이 없었던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할 이유가 거의 없다"며 "전례에 비춰봤을 때 자칫 매물을 떠안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언급조차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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